매경닷컴 MK스포츠(제주 서귀포시) 안준철 기자
“몸무게, 근육량을 늘리는 것에 비중을 많이 뒀습니다.”
선선한 바람이 부는 제주 서귀포시 강창학야구장에서 만난 박성한(23·SK와이번스)은 표정이 밝았다. 비시즌 준비를 잘했냐는 질문에 주저하지 않고 바로 대답이 나왔다.
박성한은 SK, 아니 인천 야구단의 차세대 유격수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해 9월초 상무(국군체육부대)에서 전역하자마자 팀에 복귀, 곧바로 유격수로 나서면 깊은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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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세계그룹이 인수한 SK와이번스 야구단의 차세대 유격수로 떠오른 박성한이 2021시즌을 향한 파이팅을 하고 있다. 사진(제주 서귀포시)=안준철 기자 |
군에서 전역한 뒤 자신은 주전 내야수로 기회를 받았지만, 팀 성적은 9위에 그쳤다. 그는 “스스로는 엄청나게 잘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도 박성한이라는 사람을 (팬들에게) 각인시켜준 거 같아서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아직도 부족하지만 2020년보다는 좀 더 나은 2021년 보내고 싶다”며 “사실 바로 기회가 올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생각보다 일찍 기회가 왔다. 저 나름대로 이 기회를 어떻게든 잘 살려봐야겠다는 생각에 준비를 열심히 했고, 결과는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덤덤히 말했다.
김원형 감독은 일단 베테랑 김성현(34)과의 경쟁 구도를 예고했다. 박성한은 “내 스스로도 아직 주전 유격수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한다면 좋겠지만 저보다 잘하시는 김성현 선배님도 계시고.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그렇게 저도 성장하고 제 자리를 찾아가는데 맞는 거 같다”며 “(김성현) 선배님이 도와주시고 자신감도 새겨주시고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셨고. 그랬기 때문에 제가 조금 더 잘할 수 있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물론 자신감은 넘쳤다. 그는 “자꾸 경쟁이라는 단어가 언급되지만, 어떤 상황이든 어떤 포지션이든 다 자신 있고 준비 잘할 자신 있다”고 덧붙였다.
자신감의 원천은 수비다. 박성한은 “유격수가 편하긴 하지만, 내야 어느 포지션이든 자신있다”면서 “아쉬운 건 타격이다. 이진영 코치님도 제가 홈런을 20개씩 치는 장거리 타자가 아니기 때문에 컨택 위주로 낮고 강한 타구를 많이 쳐서 그런 유형의 에버리지 타자로 가는 게 좋을 거 같다고 많이 얘기해줬다.
만약 주전 유격수로 낙점된다면 박성한의 목표가 무엇일지를 물었다. 그는 “실책은 당연히 10개 미만으로 기록해야 한다”면서 “타격 쪽에도 목표를 세웠지만, 내 가슴 속에만 새기고 있다. 공개하기 어렵다”라며 웃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