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2월이 됐다. 스프링캠프가 시작되기전, 13명의 선수가 소속팀과 연봉 조정위원회를 가질 예정이다.
탬파베이 레이스 1루수 최지만도 판결을 앞두고 있다. 선수측은 245만 달러, 구단측은 185만 달러를 제시해 이견을 보였다. 규정상으로는 심지어 조정위원회 당일까지도 합의가 가능하지만, 양 측은 결국 조정위원회로 향하는 분위기다.
그런 가운데, 조정위원회 첫 번째 주자가 공개됐다. 'AP통신'은 3일(한국시간) J.D. 데이비스(27)가 뉴욕 메츠와 조정위원회를 가졌다고 전했다. 이번 조정위원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화상회의를 통해 진행된다.
↑ J.D. 데이비스는 최지만과 비슷한 금액을 들고 조정위원회로 향했다. 사진= MK스포츠 DB |
데이비스는 지난 시즌 3루수(33경기) 지명타자(12경기) 좌익수(7경기)에서 선발로 나오며 메츠에서 주전급 선수로 발돋움했다. 교체 투입된 경기까지 총 56경기 출전해 타율 0.247 출루율 0.371 장타율 0.389 6홈런 19타점 기록했다. 조정 OPS(OPS+) 112, 조정 득점 창출력(wRC+) 116을 기록했다.
메츠에서 보낸 지난 두 시즌 꾸준히 기회를 잡고 있는 모습이다. 두 시즌 fWAR은 2.8 기록중이다. 데이비스는 이러한 활약을 기반으로 첫 연봉조정에서 247만 5000달러를 제시했다.
최지만과 데이비스는 겹치는 점이 많다. 똑같이 첫 번째 연봉 조정이며, 선수측 요구 금액도 비슷하다. 데이비스가 연봉 조정에서 승리한다면, 최지만에게도 승산이 있을 것이다.
최지만은 지난 시즌 42경기에서 타율 0.230 출루율 0.331 장타율 0.410 3홈런 16타점을 기록했다. OPS+는 106, WRC+ 103을 기록했다. 데이비스보다는 조금 떨어졌다. 시즌 초반 스위치히터에 도전한 것,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바뀐 준비 환경에 대응하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시즌 막판에는 부상까지 겹쳤다.
그러나 지난 2년간 탬파베이에서 fWAR 2.3으로 준수한 활약을 했고,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13타수 5안타 1홈런을 기록하며 팀의 월드시리즈 진출에 기여했다.
확실한 것은 선수측이 제시한 금액이 터무니없는 금액은 아니라는 것, 따라서 승산없는 싸움은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 시즌의 경우 총 12건의 조정위원회 중 구단이 7승 5패를 기록했다. 지난 6년중 4년은 구단 전적이 우세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