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새로운 도전에 나선 선수들은 발이 묶여 있는데 경쟁자들은 성큼 앞서 나간다. 멜 로하스 주니어와 알칸타라(이상 한신), 테임즈(요미우리) 이야기다.
일본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좀처럼 잡히지 않아 고전하고 있다. 국가 긴급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2월7일까지 특별 관리를 했다. 하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결국 3월7일로 비상 조치를 연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신규 왹국인에 경우 비자 발급이 전면 중단됐다. 예정대로 3월7일에 비자 길이 열린다고 해도 자가 격리 기간을 더하면 3월26일로 예정돼 있는 일본 프로야구 개막에 도저히 맞출 수 없게 된다.
↑ 왼쪽부터 로하스,알칸타라,테임즈. 비자에 발이 묶여 아직 일본 입국도 못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답답하긴 모두가 마찬가지다. 하라 요미우리 감독은 "특별 조치를 취해서라도 하루라도 빨리 입국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읍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메아리만 칠 뿐 이렇다 할 해법은 찾지 못하고 있다.
로하스와 알칸타라, 테임즈 등은 팀내에서 대단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외국인 선수들이다. 하지만 제대로 된 훈련 없이 제 기량을 발휘한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현 상태에선 정상 훈련이 불가능한 상황. 5월은 돼야 팀 훈련을 마치고 1군에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때부터 또 새로운 야구에 적응을 해야 한다. 이중, 삼중고를 치르게 되는 셈이다.
그 사이 지난해부터 틀을 잡고 있던 경쟁자들이 성큼 성큼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처음엔 경쟁이 안되는 상대라고 분류 됐다. 하지만 신입 선수들의 입국이 늦어지며 정상 훈련이 불가능해지면서 조금씩 지형도가 바뀌기 시작했다.
한신은 마르테와 샌즈가 2일 첫 프리 배팅을 시작했다. 둘 모두 홈런성 타구를 날리며 좋은 감각을 보여줬다. 많은 숫자를 넘긴 것은 아니지만 정상적으로 훈련을 시작했다는 것이 중요한 대목이었다.
로하스가 아직은 앞서 있는 모양새지만 정상 훈련 없이 팀에 합류해 얼마나 적응력을 보여줄 수 있느냐가 문제다.
알칸타라는 대만 출신 첸 웨인에게 밀려있는 상태다. 지난해 지바 롯데에서 뛴 첸 웨인은 올 시즌 한신으로 팀을 옮겨 뛰고 있다.
3일 훈련에서 불펜 피칭을 시작했다. 패스트볼만 25개를 던졌는데 상당한 위력을 뽐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테임즈는 경쟁자 윌러가 자가 격리에서 해제 돼 3일부터 훈련을 시작했다. 테임즈와 윌러는 메이저리그 경력으로는 비교가 되지 않는 상대다.
하지만 윌러는 특유의 친화력과 적응력으로 일본 프로야구에 최적화 된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테임즈의 자리를 노리는 선수 중 하나다.
가뜩이나 공.수.주를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대만 출신 요 다이칸을 비록해 베테랑, 카메이, 마츠바라, 와카바야시, 시게노부, 이시카와, 타치오카, 등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일본 입국이 늦어지면 늦어질 수록 뒤쳐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일본의 코로나 상황
큰 꿈을 품고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한 로하스, 알칸타라, 테임즈가 위기를 극복하고 자신의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butyou@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