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제주 서귀포시) 안준철 기자
“코치님 저 방망이 좀 가르쳐주세요.”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친정 SK와이번스를 방문했다. 단순히 안부 차 찾은 건 아니다. 옛 동료들과 열흘 가량 함께 담금질에 나선다.
김광현은 3일 오후 SK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제주 서귀포시 강창학야구장에 나타났다. 김광현은 먼저 김원형 감독, 류선규 단장과 인사를 나눴다. 김원형 감독은 “특별한 얘기는 없었다”며 “올해도 잘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류 단장도 “안부를 전했다”고 말했다.
↑ 김광현이 3일 강창학야구장에 마련된 SK 스프링캠프 훈련장을 찾아 가볍게 러닝과 캐치볼을 하면서 몸을 풀었다. 밝은 표정으로 캐치볼을 하는 김광현. 사진(제주 서귀포시)=김영구 기자 |
내야 규격의 야구연습장에 들어선 김광현은 연습장을 홀로 3바퀴 뛰며 훈련을 시작했다. 야수조 훈련을 진행한 김민재 수석코치와 조동화 코치와도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특히 조동화 코치에게는 “코치님 저 방망이 좀 알려주세요”라고 요청했다. 내셔널리그 지명타자 도입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 타격도 소화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러닝을 마친 김광현은 SK 권누리 불펜포수와 10분 정도 캐치볼을 했다. 가볍게 공을 던지고 받다가 점점 속도를 붙였다. 바로 옆 실내연습장에서 훈련을 마치고 나오던 베테랑 김강민(39)은 “KK(김광현은 메이저리그 별명)!”를 외치며 아는 척을 했다. 정의윤(35)은 “사인해주세요”라며 장난스럽게 인사했다.
캐치볼을 마친 김광현은 “오랜만에 해서 힘들다”며 웃었다. 이날 서귀포 날씨는 영상 10도를 훌쩍 넘었고, 바람도 거의 불지 않았다. 김광현의 이마에도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혔다.
이후 조동화 코치의 배트를 잡고 힘차게 스윙을 하며 나름 타격에 대비하는 듯한 장면도 만들었다. 김민재 수석코치는 “발도 빠른데 기습번트를 대라”며 농담하기도 했다.
김광현은 30분 간의 짧고 굵은 훈련을 마치고 다시 떠났다.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은 정중히 거절했다. 다만 김광현은 “내일은 선수단 휴식이라 내일 모레(5일)부터 열심히 운동할 것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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