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성재는 2020~2021 시즌 PGA 투어에서 최다 출전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
올시즌 임성재는 12개 대회에 출전해 투어 멤버 중 가장 많은 대회를 소화하고 있다. 이번 시즌 우승은 없지만 꾸준히 상금을 모아 랭킹 12위(186만 399달러)에 올라 있다.
임성재는 2018년 6월 US오픈에 처음 출전한 이래 벌써 75차례 대회에 모습을 보였다. 출전 횟수에 관한한 어떤 선수도 비교 대상이 되지 못한다. 임성재와 신인왕 경쟁을 벌인 PGA 장타왕 출신 캐머런 챔프(미국)는 현재 61회 대회 출전 기록을 갖고 있다. 특히 루키 시즌에 임성재는 누구보다 많은 35개 대회에 참가했는데, 그 다음으로 많이 출전한 선수가 4회나 적은 31개 대회였다. 그동안 우승 한번, 준우승 두번, 3위 세번을 하면서 톱10 횟수는 16회에 이르고 생애 상금도 908만 2626달러를 획득해 3시즌만에 상금 1000만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물론 세계랭킹 17위까지 오른 톱랭커가 대회 수를 적절히 조절해 가면서 뛰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없지는 않다. 하지만 '철인 임성재'에게는 지칠 줄 모르는 대회 출전 욕심을 받아낼 수 있는 강철 체력이 있다. 또 부상이 없는 간결한 스윙도 강행군을 할 수 있게 하는 임성재의 무기다. 마치 슬로 화면을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백스윙은 부상에서 그를 자유롭게 한다는 평가다.
올해 임성재는 한번도 쉬지 않고 모든 대회에 출전하는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4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TPC스코츠데일(파71)에서 개막하는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총상금 730만 달러)에도 출사표를 냈다. 5주 연속 출전이자 이번 시즌 13번째 도전이다.
응원은 물론 음주와 야유까지 허용해 '골프 해방구'라는 별칭이 붙은 이번 대회에는 올해 처음으로 갤러리가 등장한다. 비록 하루 입장 관중을 5000명 이하로 제한했지만 임성재도 올해 처음으로 갤러리 앞에서 그의 전매특허인 탄도 높은 아이언 샷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
세계 2위 욘 람(스페인)을 비롯해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저스틴 토머스, 조던 스피스, 브룩스 켑카, 리키 파울러(이상 미국) 등이 임성재와 우승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챔피언 김시우(26), 안병훈(30), 강성훈(34), 이경훈(30)도 출전한다.
[오태식 스포츠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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