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한신 타이거즈 제리 샌즈(33)가 3개월만의 실외 배팅 후 근육통을 호소했다.
2주간 자가 격리를 마친 샌즈는 1일 한신 타이거즈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2일 첫 프리 타격을 했다.
샌즈가 배트를 잡고 훈련을 한 건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 샌즈가 2일 스프링캠프서 프리 타격을 하고 있다. 사진=한신 타이거즈 홈페이지 |
35개의 공 중 홈런이 된 타구는 1개 뿐이었다. 그러나 운동장 곳곳으로 타구를 뿌리는 스프레이 타법을 보여주며 감을 조율했다.
샌즈는 "아마 내일은 근육통이 덮쳐 올거라고 생각한다"며 쓴웃음을 짓기도 했다.
선수들이 모여 야외에서 방망이를 휘두르는 것은 지난해 11월 최종전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첫날 훈련이었지만 적지 않은 훈련양을 소화하며 좋은 출발을 알렸다.
자가 격리중엔 웨이트 트레이닝 중심으로 훈련을 했다, 방망이는 스윙 훈련을 하는 정도였다. 그런 와중에도 샌즈는, 대학의 경영학 수업을 배웠다고. "바쁘게 하고 있었어"라고 충실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한신은 올 시즌 외국인 선수를 무려 8명이나 뽑았다. 그 중엔 지난해 KBO리그 MVP 멜 로하스 주니어도 있었다.
샌즈 입장에선 경쟁자가 늘어난 셈이었다.
하지만 일본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비상 사태를 선언하며 상황이 급반전되고 있다. 많은 기대를 모았던 로하스는 아직 비자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일본에 들어오지도 못했다.
당초 2월7일까지 기한을 잡았느나 일본 정부는 2일 이 조치를 다시 3월7일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새 외국인 선수들은 빨라야 3월10일 경에나 비자를 받을 수 있다. 입국 후 자가격리 기간까지
로하스의 마음은 급해질 수 밖에 없다. 반면 샌즈는 여유롭게 시즌을 준비할 수 있는 여건이 주어졌다.
한 걸음 앞서 간 샌즈. 이를 추격해야 하는 로하스의 야구는 어떤 모습일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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