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제주 서귀포시) 안준철 기자
“아무렇지도 않았다면 거짓말이죠.”
SK와이번스 최고참 김강민(39)은 덤덤하게 말했다.
1일 제주 서귀포시 강창학야구장에서 시작된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김강민은 취재진과 만나 “여기에 먼저 와서 개인 훈련을 하다가 (구단 매각) 소식을 접했다. 저도 이제 나이가 있어서인지, 처음에는 그냥 해프닝으로 여겼다. 하지만 점점 기사가 많아졌고, 사실로 확인됐다. 솔직히 당황스러웠다”고 밝혔다.
↑ 신세계 이마트에 인수된 SK 와이번스 선수들이 1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강창학 야구장에서 2021 스프링캠프 첫 날 훈련을 가졌다. 선수들은 이날 우천으로 인해 강창학 야구장 실내 연습장에서 웜업과 배팅훈련으로 첫 날 훈련을 소화했다. 김강민이 실내 연습장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제주 서귀포시)=김영구 기자 |
SK 원클럽맨인 김강민으로서는 감회가 클 수밖에 없다. 2000년 창단한 SK와이번스의 첫 신인드래프트를 거쳐 2001년 입단한 이가 김강민이다. 김강민은 2001년 경북고를 졸업하고 2차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8순위로 SK에 지명돼, 21년째 같은 유니폼을 입고 있다. 김강민은 “어찌하다 보니 야구단(SK)보다 내가 더 야구를 오래하게 됐다. 그만큼 충격적인 소식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래도 김강민은 아쉬움보다는 ‘기대’를 나타냈다. 그는 “구단 인수와 매각은 선수들이 하는 건 아니다. 선수들은 야구를 하는 게 본연의 일이다. 일단 지난해 성적(정규시즌 9위)의 아쉬움을 풀어야 한다. 지난해와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선수들 모두 일찍부터 준비했다. 사실 충격적이긴 했지만, (매각) 소식을 듣고 나서도 우리들끼리 개인 훈련을 했다. 오히려 지원이 좋아지리라는 기대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전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상황이 안좋은데, 신세계가 야구에 뛰어든다는 것은 많은 생각이 있는 듯 하다. 유통을 중심으로 그리는 청사진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더욱 2021시즌 성적이 좋아야 한다. 선수들도 팬서비스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목표도 2020시즌보다 잘하는 것이다. 김강민은 “지난해에 개인적으로 들쭉날쭉했다. 후반으로 가면서 체력도 떨어졌다. 조금만 더 잘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프로야구에서 SK가 사라지는 것에 대해 아쉬움과 분노를 표하는 팬들도 많다. 그래도 김강민은 “20년 동안 인천에서 SK와이번스와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