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지수 기자
‘왕조’를 꿈꾸는 NC 다이노스의 올 시즌 첫 행보는 토종 에이스 구창모(24) 관리였다.
NC는 1일부터 창원에서 진행되는 스프링캠프 참가 선수 명단에서 구창모를 제외했다. 구창모가 지난해 왼손 전완부 피로골절로 후반기를 통째로 쉬어야 했던 점을 고려해 충분히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로 했다.
NC 관계자는 “구창모의 몸 상태에 특별한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다. 발표한 바와 같이 충분한 회복 시간을 부여했을 뿐”이라며 “구창모는 비 시즌에도 창원에서 꾸준히 개인 훈련을 하면서 몸을 만들어왔다. 캠프 명단에는 없지만 홈구장에서 운동을 이어갈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 ‘왕조’를 꿈꾸는 NC 다이노스의 올 시즌 첫 행보는 토종 에이스 구창모 관리였다. 2020 한국시리즈 5차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역투를 펼치고 마운드를 내려가는 구창모. 사진=MK스포츠DB |
거침없었던 구창모의 행보는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7월 27일 부상자 명단에 오를 때만 하더라도 장기 이탈을 예상하지 못했지만 복귀가 점점 뒤로 밀렸다.
다행히 몸 상태를 회복해 10월 24일 1군 마운드로 돌아왔고 한국시리즈에서 2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1.38로 활약했다. NC가 두산을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면서 구창모와 팀 모두 2020 시즌을 해피 엔딩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데뷔 첫 규정이닝과 2년 연속 10승 달성이 무산된 아쉬움은 분명히 남아있다. 구창모는 2016 시즌 1군 데뷔 이후 단 한 번도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지난해는 부상 여파로 93 1/3이닝에 그쳤고 개인 최다 이닝도 2018 시즌 133이닝이다.
지난 시즌 부상 전까지 보여줬던 퍼포먼스는 NC는 물론 리그 전체를 대표하는 투수로 불려도 손색없었던 만큼 이닝 이팅 능력만 보완된다면 완전체 에이스로 거듭날 수 있다.
우승 전력을 그대로 보전한 NC로서는 구창모의 건강이 가장 큰 화두다. 구창모가 규정이닝을 채우며 한 시즌을 건강하게 보내준다면 ‘왕조’로 가는 길이 한결 수월해질 수 있다.
NC는 이 때문에 시즌 준비 과정부터 구창모를 세심하게 관리해 부상이 재발하는 일이 없도록
NC 관계자는 “구창모가 캠프 명단에서 빠진 만큼 다른 투수들과는 다른 스케줄을 가지고 여유 있게 개막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며 “불펜 피칭 돌입 시점 등 훈련 계획에 대해서는 감독님께서 스프링캠프 시작 이후 상세히 밝히실 것 같다”고 설명했다. gso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