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LG트윈스에 매서운 눈매를 가진 신인 내야수가 입단했다. 바로 2차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 지명한 이영빈(19)이다.
이영빈의 눈매는 흡사 주전 유격수 오지환(31)과 닯았다. 더욱이 포지션과 타격도 비슷하다. 두 선수 모두 포지션이 유격수인데다 공은 오른손으로 던지지만 타격은 왼쪽 타석에서 하는 우투좌타인 점도 같다. 신인 시절 수비보다 공격에 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점까지 비슷하다.
LG에서도 이영빈을 ‘제2의 오지환’으로 기대 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2021년 신인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한다.
↑ LG트윈스 신인 내야수 이영빈. 사진=LG트윈스 제공 |
오지환 외에는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의 하비에르 바에스를 좋아한다. 1루를 포함해 내야 전포지션을 소화하는 바에스는 바에즈는 공·수·주를 모두 겸비한 리그 최고의 내야수다. 특히 2018년에는 160경기에 출전, 타율 0.290에 34홈런 111타점 21도루를 기록, 그 해 내셔널리그 MVP 투표 2위에 올랐다. 이영빈도 오지환, 바에스처럼 수비와 타격 모두 잘하고 싶다.
세광고 2학년부터 주전 내야수로 나선 이영빈은 3학년 때 본격적으로 유격수에 전념했던 이영빈은 “아직 경기 경험이 부족하다”며 “특히 수비면에서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물론 타격에 대한 재능은 뚜렷하다. 2020년 고교야구리그 15경기에 출전해 타율 .417(60타수 25안타), 1홈런, 10타점 6도루를 기록했다. LG는 이영빈이 가진 장점을 주목했고 2차 1라운드라는 높은 순위에 그를 선택했다. 백성진 LG 스카우트 팀장은 “스윙 스피드가 빠르고 밀어쳐서 강한 타구를 생산할 수 있다”며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많은 중·장거리 유형의 타자다”고 평했다.
이영빈은 “2차 1번이라는 빠른 순번에 지명될 줄은 몰랐는데 구단에 감사드린다”며 “프로야구 선수가 되는 것이 어렸을 때부터의 꿈이었는데 정말 기쁘면서도 이제부터 정말 더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꼈다”고 지명 당시 소감을 밝혔다.
이영빈은 야구인 2세다. 아버지는 빙그레이글스, 쌍방울레이더스, SK와이번스 등에서 활약했던 내야수 이민호(52) 씨다. 이영빈은 “야구선수가 되겠다고 했을 때 아버지는 정말 힘든 것을 잘 아시기 때문에 반대까지는 아니지만 신중하게 생각해서 결정하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결정한 후에는 그 결정을 존중해 주시고 많은 도움을 주셨다”며 “특히 슬럼프로 힘들 때 같이 고민하면서 기술적이나 멘탈적인 부분에 많은 조언을 해주셨다”고 덧붙였다.
2월 1일 스프링캠프 참가를 앞두고 수비훈련과 웨이트트레이닝에 집중하고 있다는 이영빈은 “아픈 부위는 없고 몸 상태는 좋다”며 “처음 훈련 때는 조금 피곤함이 있었지만 이제는 익숙해지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이영빈은 자신의 가장 큰 장점으로 ‘열정’과 ‘운동능력’을 꼽아 눈길을 끌었다. 그는 “야구에 대한 열정만큼은 누구에게도 지고 싶지 않다”며 “또 초등학교 때 육상(멀리 뛰기)을 했는데 그 덕분에 좋은 운동 능력을 가진 것은 좋은 장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스프링캠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