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에이스 예우는 끝까지 계속 된다. 마감 시한이 다가올수록 구단은 더욱 몸을 낮췄다. 모든 것은 양현종(33)의 입에 달렸다.
양현종과 KIA는 당초 지난 20일을 메이저리그 진출 마감 시한으로 잡았다. 그러나 양현종의 마음이 움직였다. 열흘의 시간을 더 필요로 했다.
KIA는 그 때도 흔쾌히 양현종의 뜻을 들어줬다. 당시 조계현 KIA 단장은 "야구인 출신으로서 모두의 꿈인 메이저리그에 꼭 도전해 보고 싶어하는 강렬한 마음을 느꼈다. 우리의 에이스인 만큼 의사를 충분히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 양현종이 메이저리그 도전 마감 시한을 하루 앞둔 가운데 그가 어떤 말을 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이제 그 미뤄뒀던 열흘의 시간도 거의 다 흘러갔다. 이제 내일이면 양현종의 입에서 뭔가 결단이 내려지게 된다.
KIA는 끝까지 에이스 예우를 다 하고 있다. 앞으로에 대한 전망도 어떻게 풀릴지에 대한 예상도 내놓지 않고 있다. 조용히 양현종의 의사만을 기다리고 있다.
조계현 단장은 "지금 가정법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양현종이 어떤 말을 할지 아무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에 좀 더 도전해 보겠다고 할 수도 있고 포기하고 계약 하자고 할 수도 있다. 우린 두 가지 가능성을 모두 염두에 두고 참고 기다릴 뿐이다. 우리가 섣불리 입을 열 레벨의 선수가 아니지 않는가. 우리의 에이스인 만큼 철저하게 양현종의 뜻에 따라 결정을 내릴 뿐"이라고 말했다.
어떤 말로도 양현종에게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양현종이 29일까지 별다른 소식을 전하지 못하며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가능성은 점차 엷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언론에선 서둘러 양현종이 남았을 때에 대한 대우 등의 기사가 오르내리고 있다.
하지만 KIA는 철저하게 입 단속을 하고 있다. "최고 대우를 해주겠다"거나 "냉정한 판단을 하겠다"거나 하는 말 조차 하지 않고 있다. 끝까지 양현종의 뜻을 존중하고 기다리겠다는 의사만 밝히고 있다.
에이스에게 해줄 수 있는 모든 것을 지금 KIA가 보여주고 있다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양현종측은 29일 "아직까지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다. 이야기중인 구단이 있기 때문에 계속 기다리고 있다. 30일까지는 결론을 내리려고 하고 있다. 다만 최종 결정은 양현종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KIA는 30일에도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을 상황에도 대비하고 있다. 양현종의 의사를 존중해야 한다는 기조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사람을 믿어주고 기다려주는 것 보다 극진한 대우는 없다. KI
KIA측은 지난 19일 본 협상에서 제시할 수 있는 모든 카드를 꺼내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어떤 섣부른 예측도 허용하지 않고 있다.
답이 어떻게 내려지건 KIA가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는 사실만은 변함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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