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호세 피렐라에게 30홈런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
허삼영 삼성 감독이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며 새 외국인 타자 피렐라에 대해 한 말이다. 외국인 타자라면 당연히 홈런을 먼저 떠올리게 되지만 전형적인 거포형 타자가 아닌만큼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허 감독은 "피렐라는 중장거리형 타자라고 보고 있다. 갭 히팅(좌.우 중간으로 2루타성 타구를 날리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4번에 대한 부담도 주지 않을 생각이다. 3번이나 5번에서 찬스를 잘 살리는 몫만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부담을 줄여주면 나름의 타격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 허삼영 삼성 감독이 피렐라에게 30홈런을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
현재 페이스로는 캠프 시작 후 열흘 정도 뒤가 될 전망이다.
2014년 뉴욕양키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피렐라는 메이저리그 6시즌 통산 302경기에서 타율 0.257와 17홈런, 82타점, 133득점을 기록했다.
출루율은 0.308였고 장타율은 0.392였다. 도루는 11개였다. 장타율이 전형적인 거포와는 차이가 컸다.
일본 진출 직전인 2019시즌엔 마이너리그 트리플A 88경기서 타율 0.327 OPS 0.973, 22홈런, 73타점을 기록하며 좋은 성과를 남겼다.
이 성적을 바탕으로 일본 진출에도 성공할 수 있었다.
일본에서의 성적은 눈에 띌 정도는 아니었다. 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에 진출한 피렐라는 지난 시즌 99경기서 타율 0.266, 11홈런, 34타점을 기록했다.
구장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은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는 어느 정도 홈런 숫자가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 2019시즌 정도의 장타력만 보여준다해도 성공적이라 할 수 있다.
물론 거포형 외국인 타자에 대한 갈증은 언제나 있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피렐라가 그런 유형의 타자는 아닌만큼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것이 허삼영 감독의 계산이다.
허 감독은 "오재릴이 영입되며 장타에 대한 갈증을 어느 정도 해소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또한 김동엽도 지난해 후반기 이후 느끼는 것이 있었다고 본다. 홈런 숫자가 증가할 수 있다고 본다. 피렐라는 이 선수들 사이에서 꾸준한 타격만 보여주면 된다. 공갈포형 타자는 아니기 때문에 일정 수준의 타격 능력은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중심 타선에서 타점을 많이 올리는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프
때문에 시원한 한 방을 많이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과연 삼성의 이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인지 올 시즌 주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butyou@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