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휴스턴) 김재호 특파원
친정팀 워싱턴 위저즈를 상대로 팀 승리를 이끈 휴스턴 로켓츠 가드 존 월은 뼈있는 소감을 던졌다.
월은 27일(한국시간) 도요타센터에서 열린 워싱턴 위저즈와 홈경기 선발 출전, 24분 3초를 뒤며 24득점 5어시스트로 팀의 107-88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해 12월 트레이드 이후 처음으로 친정팀을 상대했는데 기분좋은 승리를 거뒀다.
그는 "좋은 플레이를 했다고 생각한다. 초반에 쉬운 슛찬스를 놓친 것은 아쉬웠는데 이를 제외하면 좋은 경기를 했다. 3쿼터는 접전이었고, 4쿼터에 리드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며 이날 경기에 대해 말했다. "4쿼터 초반 벤치에서 기다리며 뛰고 싶어서 몸이 근질거렸다. 이후 우리가 세 번 연속 수비에 성공하며 리드를 잡은 것이 결정적이었다"며 말을 이었다.
↑ 존 월이 경기가 끝난 뒤 옛 동료 브래들리 빌과 포옹을 나누고 있다. 사진(美 휴스턴)=ⓒAFPBBNews = News1 |
이어 "우리는 매일 함께 어울리고 있다. 매일 함께하는 것을 즐기고 있다. 몇몇 옛날 팀동료들과는 갖지 못했던 기회"라고 말했다. 이전 소속팀 워싱턴에서 서운한 일이 있었음을 둘러 표현한 것.
그는 "그들도 내 연락처를 갖고 있고 나도 그들의 연락처를 갖고 있다. 얘기를 하고싶다면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대화를 나눈지 2개월이 지났다"며 트레이드 이후 스캇 브룩스 감독을 비롯한 워싱턴 구단 운영진과는 대화가 없었다고 밝혔다.
앞서 그는 'NBC스포츠 워싱턴'의 크리스 밀러와 가진 인터뷰에서 워싱턴이 '내 커리어가 사실상 끝났다'고 생각했다며 이전 소속팀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했다. 브룩스 감독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항변했지만, 선수의 아쉬움은 여전해보인다.
그러면서도 이날 코트에서 상대한 브래들리 빌을 비롯한 옛 동료들에 대해서는 반가움을 드러냈다. 워싱턴 경기를 틈틈히 챙겨본다는 사실도 덧붙였다.
특히 "브래드는 내 형제"라며 함께 호흡을 맞춘 빌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에게 자신의 모습 지키며 계속 이끌어가라고 했다"며 둘 사이 있었던 대화도 소개했다. 경기 후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어기고 빌과 포옹을 나눈 그는 "벌금은 내면 된다"고 덧붙였다.
빌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월이 부상을 딛고 다시 뛰는 모습을 보는 것이 "행복했지만" 동시에 "그를 상대하려니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기분은 이상했지만, 우리 모두 경쟁심이 넘치는 선수들이다. 그도 열심히 뛰었고 나도 지지 않았다"며 선의의 경쟁을 벌인 것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편, 월은 4쿼터 경기 도중 트레이드 상대였던 러셀 웨스트브룩과 신경전을 벌이다 더블 테크니컬 파울을 받기도했다. 월은 이에 대해 "그냥 트래시 토크였다"고 말했다. "둘 다 경쟁심이 넘치는 선수들이다. 그동안 그는 계속 나를 이겨왔다. 아마 오늘이 내가 그를 상대로 세 번째로 이긴 경기일 것이다. 그는 엄청난 재능의 소유자다. 우리는 서로가 얼마나 좋은지 알고 있다"며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고 말했다.
웨스트브룩은 "나는 그런 대화들을 먼저 시작하지 않는다"며 상대가 먼저 도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상대가
옆에서 이 상황을 지켜본 휴스턴 센터 드마르커스 커즌스는 "아무 일도 아니다. 두 명 모두 열정과 경쟁심이 넘치다보니 마음속에 있는 말들을 했다"며 이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