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FA 투수 양현종이 벌어 놓은 시간도 이제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27일(한국 시간) 현재 발전된 상황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양현종의 현지 에이전트는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의 매일 30개 구단에 전화를 돌리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기다리는 소식은 아직 들려오지 않고 있다. 양현종이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은 또 다른 측면으로도 알 수 있다. 바로 신분조회다.
![]() |
↑ 양현종이 메이저리그 계약의 선결 조건인 신분조회마저 받지 못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관심이 있는 선수들에 대해서는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신분 조회 요청을 한다. 이 선수와 계약 협상을 직접 해도 되는 것인지 아니면 포스팅 시스템을 거쳐야 하는지 등을 사전에 묻는 제도다.
이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선수와 계약할 수 없다. 반드시 신분 조회를 거친 선수만이 메이저리그 팀과 계약을 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김하성도, 메이저리그의 최종 오퍼를 받지 못한 나성범도 이 과정을 거쳤다.
신분 조회가 곧 계약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신분 조회는 어디까지나 그 선수의 신분을 확인하는 제도다.
그러나 그 신분 조회가 없으면 계약을 할 수 없다. 나성범처럼 입찰 팀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도 신분 조회는 이뤄지는 이유다.
양현종에게는 그 신분 조회마저 이뤄지지 않고 있다.
KBO 관계자는 "27일까지 양현종에 대한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신분 조회 요청은 없었다. 신분 조회가 이뤄져야 계약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양현종과 계약 하려면 우선 신분 조회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양현종 입장에선 첫 단계도 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신분 조회 요청이 오면 양현종은 유리한 입장에 놓여 있다. 어느 팀과도 계약할 수 있는 자유계약 신분이기 때문이다. 지금이라도 신분 조회가 들어온다면 협상에서는 유리해 질 수 있다.
그러나 양현종에 대해서는 너무 조용하다.
보통 신분 조회 요청은 스토브리그가 시작되면 이뤄진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미리 확인을 하고 협상에 들어가기 위함이다.
양현종은 이 시기 마저도 너무 늦어지고 있다. 스토브리그가 시작된지 두 달이 훌쩍 넘었지만 아직 양현종의 신분을 궁금해 하는 팀은 없는 상황이다.
양현종이 마지막 사흘 간 반전을 만들기 위해선 그 전에 신분 조회가 이뤄져야 한다. KBO는 신분 조회 요청이 오면 바로 릴리스를 한다. 양현종에게 신분 조회 요청이 지금이라도 들어온다면 관심 있는 구단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자체적으로 정한 마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신분 조
과연 KBO의 팩스는 양현종에 대한 신분 조회 소식을 전해올 수 있을까. 정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butyou@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