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은 위르겐 클롭(54·독일) 감독이 리버풀 지휘봉을 잡고 유일하게 결승 문턱조차 밟지 못한 대회다. 4강은커녕 8강도 오르기가 힘들다.
클롭 감독은 2020-21시즌에도 FA컵 조기 탈락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리버풀은 25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FA컵 4라운드(32강) 원정경기에서 2-3으로 졌다.
모하메드 살라가 2골을 몰아쳤으나 메이슨 그린우드, 마커스 래시포드, 브루노 페르난데스에게 실점했다. 2-2의 후반 21분에 교체 투입된 페르난데스는 12분 뒤 강력한 프리킥 슈팅으로 결승 골을 넣었다.
↑ 리버풀은 2020-21시즌 FA컵에서도 조기 탈락했다. FA컵 우승은 위르겐 클롭 감독(오른쪽에서 두 번째)에게 어려운 미션이다. 사진=ⓒAFPBBNews = News1 |
이로써 리버풀은 2경기 만에 FA컵을 마쳤다. 통산 일곱 번의 FA컵 우승 트로피를 들었으나 마지막 우승은 2005-06시즌이었다.
클롭 감독이 부임한 2015년 10월 이후 프리미어리그(EPL),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및 슈퍼컵,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등 수많은 우승을 차지했으나 유난히 FA컵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번번이 조기 탈락했다. 2015-16시즌부터 2017-18시즌까지 세 시즌 연속 4라운드에서 짐을 쌌다. 2018-19시즌에는 단 한 판 만에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클롭 감독의 FA컵 최고 성적은 2019-20시즌의 5라운드(16강)였다. 당시 첼시를 만나 0-2로 졌다. 올 시즌에는 맨유가 발목을 잡았다.
클롭 감독은 맨유전이 끝난 뒤 “우리가 원했던 결과가 아니기에 너무 실망스럽다”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리버풀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는 것도 문제다. 2020년 12월 28일 프리미어리그 웨스트 브로미치전에서 1-1로 비긴 뒤 공식 7경기에서 단 1승(3무 3패)에 그쳤다.
그러나 클롭 감독은 “물론 최상의 경기력은 아니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우리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라며 여유를 보였다.
■클롭 감독 부임
2015-16시즌 4R 웨스트햄전 1-2 패
2016-17시즌 4R 울버햄튼전 1-2 패
2017-18시즌 4R 웨스트브로미치전 2-3 패
2018-19시즌 3R 울버햄튼전 1-2 패
2019-20시즌 5R 첼시전 0-2 패
2020-21시즌 4R 맨유전 2-3 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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