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다섯 자리는 정해졌고 나머지 세 자리는 경쟁이다."
김원형 SK 신임 감독이 올 시즌 구상을 밝히면서 한 말이다. 주전은 다섯 명만 확정 됐을 뿐 나머지 자리를 모두 경쟁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주전이 확보된 5명의 야수는 누구일까. 김 감독은 "포수 이재원 3루수 최정 2루수 최주환 1루수 로맥 중견수 최지훈만 확정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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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지훈이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확실한 주전으로 낙점 받았다. 사진=MK스포츠 DB |
여기서 귀가 번쩍 뜨이는 선수가 있다. 나머지 세 명은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로 당연히 주전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선수들이다.
최지훈은 다르다. 이제 2년차 선수에 불과하다. 하지만 최지훈은 붙박이 주전으로 일찌감치 낙점을 받았다. 쟁쟁한 선배들 틈에서 빠르고 확실하게 자신의 자리를 잡은 것이다. 부상에서 재활중인 한동민까지 빠져 있는 명단에 최지훈의 이름이 들어 있었다.
최지훈은 지난해 혜성처럼 등장했다.
127경기에 출장해 타율 0.258 120안타,18도루 66득점을 기록하며 새로운 테이블 세터로 떠 올랐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아 있는 선수다. 일단 타격 능력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 0.318의 출루율은 테이블 세터로 쓰기엔 너무도 부족한 성적이다. 1할 가까이 끌어올려야 하는 숙제가 있다.
넓은 수비 능력은 일찌감치 인정받았지만 테이블 세터로 살아남기 위해선 보다 향상된 타격 능력과 출루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그럼에도 최지훈은 흔들림 없는 주전으로 점 찍혔다. 그만큼 가능성이 많은 선수라고 할 수 있다.
대졸 선수로서 이제 막 전성기로 접어들 시점이라는 점도 주전 낙점의 이유가 되고 있다.
고졸 2년차와는 달리 자신의 것이 갖춰질 나이가 됐기 때문에 그만큼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김원형 감독은 "최지훈은 워낙 갖고 있는 것이 좋은 선수다. 꾸준하게 출장 기회를 잡으면 프로 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기략을 갖고 있다. 대졸 선수이기 때문에 시간이 많지 않다. 빠르게 기회를 줘 키워내야 한다. 가급적 자리를 흔들지 않고 진득하게 기회를 줄 생각이다. 현재 내 머릿 속의 주전은 최지훈을 포함해 4명 뿐"이라고 밝혔다.
최지훈이 주전급으로 이름을 나란히 한 선수들은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할 만한 네임 밸류를 갖고 있는 선수들이다. 그 사이에서 최지훈은 당당하게 살아 남았다.
이젠 그 기대에 부응하는 일만 남았다. 김원형 감독의 구상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
최지훈이 성공한다면 대졸 선수들에 대한 인식도 많이 달라질 수 있다. 성장 속도가 고졸 선수들에 비해 빠른 즉시 전력감이라는 것을 증명해 보일 수 있다. 여러가지로 어깨가 무거운 최지훈이다.
과연 최지훈이 감독의 기대를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외야수로 성장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