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양현종이 불운한 건 지난해 성적이 너무 나빴다는 점이다."
복수의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메이저리그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현종에 대해 내린 평가다.
꾸준한 시즌을 보냈던 양현종이지만 지난해 성적이 너무 좋지 않았고 적지 않은 나이와 맞물려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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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현종이 지난해 안 좋았던 성적 탓에 발목이 잡히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사진=MK스포츠 DB |
수치상 납득이 가지 않는 분석은 아니다. 지난해 양현종은 분명 양현종 답지 않았다.
양현좋은 지난해 31경기에 등판해 11승10패, 평균 자책점 4.70을 기록했다.
2년 전(2.29) 보다 평균 자책점은 2점 이상 높아졌고 승리 숫자도 2016년 이후 가장 적었다.
소화 이닝은 최근 가장 낮았던 2014시즌(171.1)보다 1이닝 많은 172.1이닝이었다.
성적으로는 할 말이 없는 상황인 것은 맞다. 지난해 구속 상승을 이뤄쟀지만 정작 타자를 상대할 때는 어려움을 겪는 적이 적지 않았다.
문제를 삼으려면 문제가 될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그러나 이 기준에는 다소 문제가 있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한 일본 투수 아리하라와 비교각 되기 때문이다.
아리하라는 지난 시즌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8승9패, 평균 자책점 3.46을 기록했다. 단축 시즌이었다고는 하지만 10승 달성에 실패했다.
2019시즌 다승왕의 위용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특히 평균 자책점 부분에서 2.46에서 3.46으로 평균 자책점이 1점이나 높아졌다. 삼진/볼넷 비율도 4.03에서 3.53으로 나빠졌다.
전체적인 시즌 성적이 대부분 하향세를 보였다.
통산 성적으로 봐도 6시즌 중 10승 이상을 한 시즌은 3시즌에 불과하다.
물론 아리하라는 30세라는 젊은 나이가 어필 포인트가 될 수는 있다. 하지만 지난해 성적이 그리 중요하다면 아리하라 역시 좋은 대우를 받기 어려워야 한다.
그러나 아리하라는 텍사스 레인저스와 2년 600~7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나름 성공적인 계약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나이 때문에 차이가 나는 것이라면 양현종이 너무 억울할 수 있는 수치다.
양현종은 꾸준함의 대명사다. 2014년부터 7년 연속 170이닝 이상을 소화했고 꾸준히 10승 이상을 기록했다.
한국에서의 기록을 메이저리그가 잘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해도 이닝 수만은 무시할 수 없는 수치다. 양현종이 다소 많은 나이에도 메
지난해 성적 운운하는 것은 스카우트들의 핑계거리 찾기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라도 조건을 낮춰보려는 액션으로 해석할 수 있다.
과연 양현종은 편견을 뛰어넘어 반전 드라마를 쓸 수 있을까. 이제 시간이 그리 오래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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