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이 박철우와 러셀의 쌍포를 앞세워 1444일 만에 ‘적지’에서 우리카드를 제압했다.
한국전력은 2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의 2020-21시즌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1 25-20 25-17)으로 승리했다.
한국전력이 우리카드와 원정경기에서 이긴 것은 2017년 2월 10일 3-1 승리 이후 1444일 만이다. 블로킹 9-2, 서브 7-2로 우리카드를 압도했다. 결정적인 상황마다 블로킹과 서브 에이스로 흐름을 가져갔다.
↑ 한국전력 선수들이 24일 2020-21시즌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우리카드전에서 승리한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서울 장충)=김재현 기자 |
공·수에서 한국전력의 우위였다. 리베로 오재성은 탄성을 자아내는 디그로 팀을 구했다. 어렵게 잡은 기회를 살린 건 나란히 20득점을 올린 ‘해결사’ 박철우와 러셀이었다. 박철우의 공격성공률은 무려 69.23%였다. 러셀도 개인 4호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치열했던 1세트, 어수선한 상황에서 추는 한국전력으로 기울었다. 우리카드는 리시브가 흔들렸고 러셀의 강서브는 더욱 위력을 발휘했다. 18-16에서 안요한의 블로킹과 속공으로 연속 2점을 딴 게 결정적이었다.
한국전력은 2세트에서도 박철우와 러셀의 공격으로 점수를 차곡차곡 쌓았다. 단단한 수비를 자랑하며 23-17까지 격차를 벌리며 분위기를 탔다. 반면, 우리카드는 주포 알렉스의 공격이 번번이 막혔다. 알렉스는 이날 16득점에 그쳤다.
우리카드는 3세트에서도 반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박철우 러셀 신영석의 서브 에이스에 우리카드 선수들의 집중력이 흐트러졌다.
한국전력은 11-10까지 쫓겼으나 박철우와 러셀이 연속 4점을 합작했다. 이 과정에서 리베로 오재성의 호수비도 빛을 발휘했다.
기세가 오른 한국전력은 16-15에서 2점을 내주는 동안 9점을 얻으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박철우와 러셀의
12승 12패(승점 38)를 기록한 한국전력은 4위 우리카드(13승 11패·승점 39)를 바짝 추격했다. 갈 길 바쁜 우리카드는 20일 현대캐피탈전(2-3 패)에 이어 한 번 더 순위 아래 팀에 덜미가 잡혔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