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를 단행해 최악의 부진에 빠졌던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올 들어 싹 바뀌었습니다.
돌아온 베테랑 문성민 선수와 최태웅 감독의 믿음이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국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현대캐피탈이 세트 스코어 0대 2 위기에 몰리자 최태웅 감독이 젊은 주축 선수들에게 이례적으로 쓴소리를 가합니다.
▶ 인터뷰 : 최태웅 / 현대캐피탈 감독
- "벌써 왕관을 쓴 거 같지 너희가. 벌써 건방 떨면 어떡하냐 얘들아. 바꿀 수 있어 너희가."
선수들 눈빛이 달라졌고 베테랑 문성민은 10개월 만에 부상에서 복귀해 곧바로 활력을 불어넣습니다.
분위기를 타고 순식간에 세트스코어 2대 2 동점.
최태웅 감독은 마지막 살얼음판 동점 승부에선 긴장했을 프로 2년차 세터 김명관에게 믿음을 보냅니다.
▶ 인터뷰 : 최태웅 / 현대캐피탈 감독
- "한번 띄워놓고. 결정은 네가 해 상관없어. 아무거나 해도 돼."
이렇게 거짓말처럼 3대 2로 뒤집으며 3연승을 달린 현대캐피탈.
시즌 도중 세대교체를 단행해 맥없이 최하위권으로 떨어졌지만, 올해 5경기에서 4차례나 풀세트 접전을 하는 등 점차 뚝심을 되찾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문성민 / 현대캐피탈 라이트
- "마음을 느긋하게 가져가면서 선수들을 도우려고 생각하고 있고요. 파이팅하고 선수들을 이끌어줘야 할 거 같습니다."
전통의 명가 현대캐피탈이 빠르게 본궤도에 오르면서 후반기 최대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MBN뉴스 국영호입니다. [iam905@mbn.co.kr]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