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이제는 정말 마지막이다.”
프로야구 LG트윈스 이성우(40)는 팀 내 최고참이 됐다. 박용택(42)이 은퇴하면서 맏형 자리를 넘겨받았다.
그러나 이성우는 “주장인 (김)현수가 워낙 팀을 잘 이끌어 가고 있다. 현수가 우리 팀을 최고의 팀으로 이끌어 갈 수 있도록 뒤에서 묵묵히 지원해주는 역할을 하려 한다”며 덤덤히 말했다.
↑ LG트윈스 이성우가 2021시즌을 자신의 선수 마지막 시즌으로 못박았다. 사진=김영구 기자 |
그리고 2018시즌 후 SK에서 방출된 뒤 선수 생활의 갈림길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LG의 부름을 받고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해왔다.
타격보다는 수비에서 빛을 발했던 이성우지만, LG에서 말년에는 타격에서도 깊은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2019시즌 프로무대 첫 끝내기 안타를 경험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첫 만루홈런, 그리고 첫 결승홈런까지 쏘아 올렸다. 한 시즌 동안 홈런 1개를 넘겨본 적이 없던 이성우는 지난 시즌에만 3개의 홈런을 날렸다.
다만 이젠 적잖은 나이다. 그래도 2021시즌 앞두고 연봉 8000만 원에 재계약했다. 이성우는 “2017년부터 매년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정말 마지막이다. 스스로 야구인생을 행복하게 정리할 수 있는 해가 됐으면 좋겠다. 단 하나 소망이 있다면 우리 후배들이 좋은 포수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선배로서 박수를 쳐주면서 마무리를 하고 싶다. 그리고 팬들과 후배들에게 야구장에서 항상 최선을 다했던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은퇴로 고민할 때 손을 잡아 준 구단에 정말 감사하고 처음 입단했던 LG트윈스에서 은퇴 할 수 있어 정말 감회가 새롭다”고 자신의 선수 생활을 돌아봤다.
현재 광주집에서 개인훈련 중인 이성우는 “일단은 체중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고 항상 해오던 루틴으로 운동을 하면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며 “아무래도 나이가 불혹에 접어드니까 예전 같지는 않지만 컨디셔닝 파트에서 짜준 프로그램에 따라 보강 운동과 웨이트 운동을 하며 잘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내와 두 아들과 떨어져있다 오랜만에 같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성우는 “시즌 중에는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아 늘 가슴이 아픈데 지금은 가족들과 함께 있어서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 혼자 아이들을 돌보며 외롭게 지낸 아내와 좋은 시간 많이 보내고 있고 아이들과 함께하는 소중한 이 시간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아빠의 사랑을 듬뿍 느끼게 해주고 있다”며 “우선 떨어져 있으면서 혼자 고생하는 아내에게 그동안 고생이 많았고 항상 감사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 아이들과 자주 못보고 놀아주지 못해서 아빠가 야구선수를 안하면 좋겠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마음이 아팠다. 그래도 TV에 나오는 아빠 모습을 보면서 응원하며 행복해 하는 아이들이 있어 올해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 갈수 있었던 것 같다. 올해 선수 생활을 잘 마무리 하고 친구 같은 아빠로 돌아가 그동안 못했던 가족들과의 좋은 추억을 많이 쌓아 주겠다. 사랑하고 항상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프로 21년 동안 가장 기억나는 경기로 끝내기 안타를 떠올렸다. 이성우는 “되돌아 보면 많은 경기가 기억이 남지만 2019년 6월 21일 KIA전 데뷔 첫 끝내기 안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KBO리그 최고령 데뷔 첫 끝내기 안타였다. 야구를 하면서 항상 백업 포수로 조연이었지만 이날만큼은 처음으로 주인공이 된 경기였다”며 웃었다.
이성우는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작년은 코로나19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