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최근 일본 프로야구계 화제 중 하나는 신 외국인 선수들을 향해 있다.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비상 사태를 선언하며 새로 일본으로 입국하는 외국인에 대한 비자 발급을 1월 이후로 미뤘기 때문이다.
그 이후에도 비자가 정상적으로 발급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새롭게 외국인 선수를 영입한 팀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비자를 뒤늦게 발급 받는다해도 자가 격리 기간까지 더하면 3월을 훌쩍 넘긴 뒤에야 팀에 합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정상적인 시즌 합류는 불가능해진다.
↑ 로하스가 제때 일본으로 입국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외국인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한신 입장에선 답답할 수 밖에 없는 노릇이다.
그러나 야노 한신 감독은 아직 여유가 있다. 외부로 보여지는 것만 그럴수도 있지만 실제로 전력 구성에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한신은 현재 계약된 외국인 선수만 8명이나 된다. 로하스와 알칸타라를 제외해도 6명의 기존 외국인 선수가 있다.
이들은 비자가 발급돼 있기 때문에 이달 중순까지만 일본으로 입국하면 정상적으로 캠프 출발이 가능하다.
야노 한신 감독은 "샌즈가 외야 수비가 나쁘지 않다는 것을 아는데 1년이 걸렸다. 이제는 믿음이 간다. 로하스와 알칸타라가 정상 합류를 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지만 야수에는 샌즈와 마르테가 있고 투수도 4명이나 가동이 가능하다. 충분히 시즌을 치를 수 있는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
↑ 알칸타라. 사진=MK스포츠 DB |
일본 언론은 한신이 유독 외국인 선수 의존도가 높은 것은 팀 분위기 탓도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한신은 성적에 대한 압박이 심한 팀이다. 조금만 삐끗해도 비난의 화살이 모아진다.
팬들의 압박에 구단은 늘 쉽게 반응해 왔다. 기회가 매우 한정적으로 주어진다. 여유있게 기량을 펼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다. 인기 구단이라는 장점이 독이 될 수 있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런 분위기를 잘 아는 일본 선수들은 FA 자격을 얻어도 한신을 택하려 하지 않는다. 이와 같은 독특한 상황을 잘 알지 못하는 외국인 선수들을 많이 영입하는 이유다.
로하스와 알칸타라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 거액의 몸값을 받았지만 한신은 그런 것에 신경쓰는 구단이 아니다. 시즌 초반 부진하게 되면 언제든 대안을 꺼내들 수 있는 팀이 바로 한신이다.
정상적인 팀
특히 외국인 선수는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구단이 한신이다. 로하스와 알칸타라가 보다 집중력 있게 시즌을 준비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mksports@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