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KIA 최형우는 올 해 만으로 서른 여덟살이 됐다. 지난해 서른 일곱에 타격왕이 됐다.
이제 마흔을 눈 앞에 둔 나이. 서서히 신체적인 능력이 떨어질 시기가 됐다.
하지만 최형우는 흔들림이 없다. 지난해 타격왕을 차지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여전히 전성기의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구단도 그의 실력을 인정하고 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FA가 된 최형우에게 3년 47억 원이라는 큰 금액을 안겼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변함없는 활약을 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 최형우는 마흔이 가까운 나이에도 전성기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최형우의 대답은 의외였다. "아직 그렇게 나이가 많지 않습니다. 언론에 나오는 것 하고는 다릅니다. 나이가 들었다는 걸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였다.
최형우는 "실제로는 만으로 서른 일곱이다. 아직 나이가 들었다는 생각을 할 나이가 아니다. 몸이 어디 아프거나 힘든 부분이 있다면 나이가 든 것을 인정할 수 있겠지만 아프거나 힘들지 않다"고 설명했다.
숫자로는 분명 적지 않은 나이다. 하지만 최형우가 직접 느끼는 나이는 아직 전성기가 흔들릴 정도는 아니라고 말한다.
특별한 비결? 없는 듯 있다. 그저 쉼 없이 운동하고 준비하는 것이다.
최형우는 매 시즌이 끝나면 그 누구보다 개인 훈련을 철저하게 한다. 거의 하루도 쉬지 않고 훈련을 한다. 현재도 전주에 있는 친구의 야구 연습장에 매일 나가 훈련을 하고 있다. 꾸준한 준비가 그에게 젊음을 가져다 줬다고 할 수 있다. 많은 후배들이 닮고 싶은 선배로 최형우를 꼽는 이유다.
최형우는 "선천적으로 쉬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스케줄이 있어도 훈련을 하고 나가는 편이다. 그래야 몸이 편하다"고 말했다.
최형우는 스스로를 아직 젊다고 말하고 있다. 몸에 부담을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있게 나이와 맞서고 있다. 최형우는 "자꾸 비결 같은 걸 물어보시는데 실제 나이가 아직 얼마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철저한 준비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자신감일 수 있다. 서른이 넘으며 전성기가 찾아 온 최형우다. 남들보다 늦었기에 더 오래 갈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배고픔을 알기에 그 누구보다 절실하게 훈련하고 있는 것도 분명 그에게 힘이 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최형우는 지난해 타율 0.354 28홈런 115타점을 올렸다. 득점권 타율이 0.374나 됐다. 장타율도 2019시즌에 비
'아직 젊은' 선수이기에 가능한 기록이었다. 숫자를 뛰어넘어 새로운 세계를 개척하고 있는 최형우. 나이를 의식하지 않는 그의 꾸준한 준비는 올 시즌에 대한 기대치도 끌어올리고 있다. mksports@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