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한화 이글스는 이번 스포브리그서 다소 이해가 되지 않는 선택 한가지를 했다. 외야수 이용규를 방출한 것이다.
이용규는 지난 시즌 타율 0.286(팀내 5위) 60득점(팀내 1위)를 기록했다. 테이블세터로 여전히 효용 가치가 있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베테랑들을 대거 정리하는 과정에서 이용규까지 유탄을 맞았다. 이용규의 기록을 낮게 평가했을 수는 있다. 판단은 구단의 몫이다.
↑ 임종찬은 한화 외야의 희망이 될 수 있을까. 사진=MK스포츠 DB |
노수광이 빈 자리를 메운다는 계획이지만 그는 2년 연속 타율이 0.250대에 머문 타자다. 반등을 한다는 보장은 누구도 할 수 없다. 외야에 큰 빈자리가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트레이드도 쉽지 않다. 어느 팀도 구멍이 생긴 팀의 필요한 자리를 딱 맞춰주는 트레이드는 하지 않는다. 한화의 어려움을 알면서 주전급 외야수를 내줄리 만무하다. 카드를 맞출만한 선수가 없는 것 또한 엄연한 현실이다.
임종찬을 주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주전 외야수를 트레이드로 구하는 것이 어렵다면 대안은 팀 내에서 찾을 수 밖에 없는 상황. 임종찬이라면 뭔가 다를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한다.
일단 임종찬은 강한 어깨를 가지고 있다. 레이저빔 송구가 그의 트레이드 마크다. 넓은 대전 구장의 외야를 책임지려면 빠른 판단력과 주력, 그리고 어깨를 갖고 있어야 한다.
이용규에게 없는 장점이다. 이용규에게 수비에서 약점을 찾으라고 한다면 약한 어깨를 들 수 있었다. 임종찬에겐 바로 그 어깨가 있다.
타격 능력에선 아직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타율은 0.231에 그쳤다. 그러나 파워를 인정 받았다. 홈런에 목마른 팀 사정상 임종찬이 지니고 있는 파워는 분명 매력적인 대목이다.
그를 오랜 기간 지켜 본 정경배 한화 2군 타격 코치는 "좋은 툴을 갖고 있다. 엄청난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분명 힘을 갖고 있다. 수비에서 강점이 있는 선수기 때문에 공격에서 활로를 찾으면 활용도가 높은 선수다. 자신의 파워를 얼마나 잘 활용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어깨 좋고 파워가 있는 타자라면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수베로 감독에게 눈도장을 받기도 쉽다. 좋은 기회가 그에게 찾아왔다고 할
팀을 위해서도 그의 성장이 절실하다. 아직 2년차에 불과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 지 누구도 알지 못한다.
과연 임종찬은 한화 외야에 기적의 꽃을 피울 수 있을까. 이번 겨울, 한화에서 꼭 눈여겨 봐야 할 선수로 떠오르고 있다. mksports@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