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LG는 2020년 정규시즌 마지막 2경기를 패하며 2위 자리를 놓쳤다. 기세가 꺾였고 준플레이오프를 끝으로 퇴장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홈런을 터뜨리고 4할 타율(0.444)을 쳤던 채은성(31)은 아쉬움을 곱씹었다.
채은성은 “항상 끝나고 나면 모든 시즌이 아쉽다. 그렇지만 작년은 특히 더 아쉽다. 팀이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서 모두가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분명히 더 좋은 성적을 올릴 기회가 있었던 터라 아쉬움이 많다. 개인적으로는 시즌 중에 부상도 있었고 슬럼프도 길었다. 기복이 있었던 것이 많이 아쉽다”라고 지난 시즌을 돌이켜봤다.
쌍둥이 군단의 중심타자도 성적이 두드러진 건 아니다. 3시즌 연속 3할 타율(0.293)을 놓쳤으며 15홈런 88타점 59득점 장타율 0.452 출루율 0.351을 기록했다. 부상으로 109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2016년부터 최근 5시즌 중 최소 경기 출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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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은성은 2021년에 LG트윈스를 가장 높은 곳으로 이끌까. 사진=MK스포츠 DB |
그래도 기분 좋은 기억도 있다. 2020년 10월 10일 NC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개인 첫 3연타석 홈런을 날렸다.
그는 “그전까지 타격 밸런스가 계속 안 좋았다. (류중일) 감독님이 경기를 앞두고 웃으시며 ‘눈 뜨고 치라’고 해주셨는데 마음이 편해졌다. 첫 타석에서 헛스윙을 하더라도 자신 있게 배트를 돌리려고 했는데 운 좋게 홈런이 됐다. 그 타석으로 자신감을 찾은 계기가 됐다. 두 번째, 세 번째 타석은 좋은 감을 이어가자는 생각으로 스윙한 것이 홈런이 됐다.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섰을 때는 조금 욕심이 났는데 결국 힘이 들어갔던 것 같다. 그래도 정말 기분 좋은 경험이었다”라고 전했다.
해가 바뀌고 LG는 류지현 감독이 부임했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LG는 1994년을 끝으로 정상에 등극하지 못했다. 채은성은 그곳에 도달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다고 했다.
채은성은 “매년 목표는 항상 같다. 야구는 팀 스포츠이기 때문에 팀 성적이 우선이다. 우선 팀이 좋은 성적을 내면 자연스럽게 개인 성적도 따라온다”며 “항상 하는 말이지만 우리 팀이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그래도 2020년보다 나은 2021년을 보내고 싶은 채은성이다. 그는 새해 목표로 ‘많은’ 타점과 ‘높은’ 출루율을 꼽았다.
채은성은 “굳이 개인적인 목표를 뽑으면 항상 타점에 욕심이 많다. 하나 더 추가하자면 출루율을 높이고 싶다. 내가 적극적인 타격을 좋아하는데 올해는 내 장점을 살리면서 출루율을 높이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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