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장훈씨가 또 한 번 일본 프로야구계를 향해 독설을 남겼다. 미.일 통산 최다 안타로 대접 하고 있는 이치로에 대한 것이었다.
장훈씨는 "이치로의 미.일 통산 안타를 인정하는 것은 일본 언론 뿐이다. 이치로의 기록을 대단하지만 어디까지나 미국과 일본 양국에서 기록한 것이다. 단일 리그석 거둔 성과가 아니다. 메이저리그에서 친 안타 기록과 별도로 인정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훈씨의 일침에서 문득 한국의 홈런왕 이승엽이 떠올랐다. 그는 이미 올고 그름을 정리해 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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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엽은 자신의 홈런 기록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갖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장훈씨의 쓴소리를 접하며 문득 한국 프로야구 홈런왕 이승엽이 떠올랐다. 그는 자신의 홈런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승엽은 한.일 통산 600홈런으로 떠들썩할 때 별반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한.일 합산 기록이 그다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 이승엽은 "내 기록은 한국에서 기록한 것이 따로 있다. 한국에서 보다 많은 홈런을 치는 것이 목표다. 일본 기록을 더해 "내가 더 많이 쳤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하나의 이정표가 돼 기분이 나쁘지는 않지만 600홈런이 내 기록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한국 통산 400호 홈런을 쳤을 때는 "오늘 만큼은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단 하루만 최고 타자 이승엽이라고 불러주고 싶다"고 했었다.
이승엽은 KBO리그서 467홈런을 쳐 통산 홈런 1위에 올라 있다. NPB시절을 더하면 기록은 더욱 대단해 진다. 일본 프로야구서 138개의 홈런을 쳐 통산 605개의 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이승엽은 자신의 기록을 따로 분리 해 나누고 있다. 한국에서 친 홈런과 일본에서 친 홈런이 다르다는 생각 때문이다.
통산 368홈런을 친 최정이 있기 때문에 한국 기록은 깨질 가능성이 조금은 남아 있다. 자신의 기록을 돋보이게 하려면 스스로 나서서 한.일 기록을 더하려는 노력읗 했을 것이다.
특히 일본 프로야구는 우리나라 야구 보다 수준이 조금 높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그런 무대에서 친 홈런인 만큼 합산 기록을 내세워도 누가 뭐랄 사람은 없다.
하지만 이승엽은 어디까지나 두 기록을 나눠서 판단하고 있다. 만에 하나 한국 기록이 깨지더라도 그건 그거대로 박수를 쳐 줄 준비가 돼 있다.
장훈씨의 말 처럼 리그의 수준을 나눠 합산 기록을 따지는 짧은 생각을 보여주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승엽이 얼마나 지혜로운 시선을 갖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승엽은 "KBO 리그서 친 홈런 하나 하나가 소중하다. 그 기록 그대로 인정받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