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스포츠 김대호 기자
이순철(60)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 후보자는 방송해설이 협회장 업무에 전혀 지장이 없을 뿐더러 오히려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현장의 목소리를 더 가까이서 들을 수 있고, 프로야구 해설을 통해 아마추어와 프로의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과연 그럴까. 기자가 취재한 10여 명의 야구관계자는 단 한 명의 예외도 없이 이순철 후보의 야구협회장과 방송해설 겸직은 “부적절하다”고 입을 모았다. 그 얘기를 들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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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순철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 후보자의 방송해설 겸직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팽배하다. 사진=MK스포츠 DB |
B프로야구단 단장, “우리나라 야구계 정서에 맞지 않는다. 대한야구협회장이 마이크를 들고 해설하는 순간 프로-아마 모두에 엄청난 압박이 된다.”
C구단 관계자, “일반인들은 잘 모르겠지만 평소에도 방송해설자들의 구단에 대한 압력, 심한 말로 ‘갑질’이 대단하다. 대한야구협회장 자격으로 해설한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프로야구 취재 26년 차의 D야구기자, “이순철 SBS해설위원이 아닌 대한야구협회장이 해설하는 것이다. 그의 한 마디를 놓고 프로 관계자는 물론 아마추어 선수, 학부형까지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다분하고 무엇보다 이해충돌 가능성이 농후하다.”
E프로야구단 코치, “이순철 위원의 욕심이 과하다. 우선 해설위원과 야구협회장을 겸하는 것이 물리적으로 가능한지 모르겠다. 지금 아마추어협회에서 바라는 회장은 재정을 확보할 수 있는 인물이다. 그러자면 야구협회에 많은 후원금을 내놓을 수 있는 사람이 적절하다고 본다.”
F야구 원로, “해설은 객관성을 담보로 한다. 아마추어야구의 이익을 대변하는 야구협회
G구단 관계자, “야구협회장이 그렇게 하고 싶으면 이 기간 동안 해설 중단한다고 공약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MK스포츠 편집국장 dhkim@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