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김하성(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떠나면서 키움 히어로즈는 스토브리그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대형 계약을 맺을 가능성은 0%에 가깝다. 하지만 ‘트레이드’를 고려하고 있다.
2021시즌 영웅군단에 ‘공·수의 핵’ 김하성이 없다. 유격수를 주로 맡으면서 3루수로 뛰기도 했던 김하성이다.
30홈런 100타점을 올릴 주축 타자가 사라졌다. 김하성은 2020시즌 타율 0.306 163안타 30홈런 109타점 111득점 23도루의 성적을 올렸다. 타순은 2번에 배치되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전에는 3·4번 타순에도 섰다.
↑ 새 시즌에는 김하성이 키움 히어로즈 선수단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풍경을 볼 수 없다. 사진=김영구 기자 |
키움은 2020시즌 127홈런 713타점 113도루를 기록했다. 김하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
앞서 주축 타자(2015년 강정호·2016년 박병호)가 떠난 직후 시즌에 키움의 순위는 한 계단도 오르지 못했다. 주전 내야수와 중심 타자를 찾는 건 키움의 과제다. 김하성의 빈자리를 메우지 못한다면, 창단 첫 우승의 꿈을 이루기가 어렵다.
가장 현실적인 방안은 외국인 타자다. 그렇지만 진짜 힘든 방법이다. 최근 외국인 타자로 제리 샌즈 외에 별다른 재미를 못 봤던 영웅군단이다. 지난해 테일러 모터(3루수), 에디슨 러셀(유격수)은 실패작이었다.
키움은 신인 선수 외에 특별한 전력 보강이 없다. 한화 이글스에서 방출된 베테랑 외야수 이용규(35)를 영입한 게 전부다.
내부 FA 김상수를 붙잡는다는 계획이나 외부 FA는 관심 밖이다. 김하성이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서 이적료 수입을 챙겼으나 ‘아주 큰 돈’은 아니다.
키움은 강정호 이적 후 내부(김하성)로 눈을 돌렸지만, 박병호 이적 후 트레이드(채태인)를 택했다. 김혜성이 김하성의 대안이 될 수 있으나 유격수로만 쓰기엔 활용 폭이 크다. 2루수, 3루수, 유격수는 물론 외야수까지 맡았던 김혜성이다.
키움의 한 고위 관계자는 “냉정히 말해 우리 팀이 (새 시즌의) 우승후보 전력은 아니라고 판단한다. 정상에 등극하려면, 전력을 강화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변수로 김하성의 메이저리그 진출 여부를 꼽았다. 김하성의 거취에 따라 ‘노선’이 바뀔 수 있다는 의미다. 결과적으로 키움은 움직여야 하는 상황이다.
윗선의 문제로 본격적인 움직임은 신임 대표이사가 공식 취임할 2주 후에나 가능하다. 신임 감독 임명, FA 김상수 및 외국인 타자 계약이 주요 과제지만, 해야 할 일은 추가될 터다.
키움은 지난해 시즌 개막 전 두 건의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박준태(전 KIA 타이거즈)와 전병우(전 롯데 자이언츠)가 영웅군단에 합류해 자리를 잡았다. 박준태는 12
올해도 다르지 않을 터. 트레이드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스프링캠프를 국내에서 진행하면서 시간이 촉박하지도 않다. 키움은 고척스카이돔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할 계획이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