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2.5단계로 호텔 레스토랑은 연말특수를 누리지만, 작은 골목식당은 끙끙 앓고 있다. 옆 나라 일본에서 코로나로 인해 식당 폐업이 속출하는 가운데, 2만엔(약 21만 원) 짜리 고급 오마카세가 오히려 특수를 누리고 있다고 아사히TV 계열 ANN(아사히뉴스네트워크)이 27일 보도했다. ANN은 해외여행을 할 수 없게 되자, 고급 음식점으로 소비 흐름이 옮겨진 것 같다며 도쿄 중심가 롯폰기 고급 음식점 매상이 늘었다고 소개했다. 주 고객층은 20~30대라고 분석했다.
↑ 일본에서는 고급 스시집이 연말특수를 누리고 있다고 ANN(ANN(아사히뉴스네트워크)이 27일 보도했다. ANN 유튜브 채널 캡처. |
강남에 있는 호텔 B의 1층 일식집도 사정은 비슷했다. 메뉴에 따라 코스요리는 한 사람당 10만 5천 원에서 30만 원이다. 좌석은 총 130석이 있지만,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방침에 따라 1m 간격으로 좌석 간 거리를 띄어서 50석 정도만 손님을 받고 있다. 이곳도 50여 석의 자리는 모두 예약이 잡혀 있었다.
↑ 오마카세. 해당 사진은 본 기사에 언급된 업체와 무관함. / 매경DB |
호텔 식당가는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28일 저녁 서울의 대표적 먹자골목인 을지로 노가리 골목 일대는 한산했다. 정부 방역지침에 따른 좌석 간 거리 두기가 무의미할 정도로 손님이 없었다. 식당에서는 연말특수는커녕 임대료 걱정을 하소연했다. 한 호프집 주인은 “원래는 겨울에도 늘 만석이었다”라며 “찾아와 주시는 손님들이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이곳은 3500원인 500cc 생맥주와 1000원짜리 노가리 안주로 박리다매 장사를 해오던 곳이라 손님이 줄어들면 타격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정부가 착한 임대인에게 세액공제를 해준다고 하자 “건물주가 임대료를 깎아줄지 알 수 없다”라고 했다.
↑ 28일 저녁 을지로 노가리 골목은 손님이 없고 한산했다. 일대 호프집 종사자는 평소 연말엔 빈 자리를 찾기가 힘들었다고 했다. |
[권오균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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