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요미우리서 방출된 외야수가 투수로 다시 도전에 나섰다. 올 시즌을 끝으로 전력 외 통보를 받은 무라카미 카이토(25)가 주인공이다.
무라카미는 대학 1학년 때까지 투수로 뛰었다. 7년 만에 투수 복귀. 목표가 흥미롭다. 올 가을까지 160km를 던지는 것이 자신에게 내린 숙제다.
189cm, 95kg의 듬직한 체구를 지닌 무라카미는 한 때 ‘이토이 2세’라 불릴 정도로 주목받던 외야수였다. 하지만 프로에서 꽃을 피우지 못했고 결국 방출의 철퇴를 맞았다. 그리고 투수로 복귀를 꿈꾸고 있다.
↑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엠블럼. 사진=요미우리 자이언츠 홈페이지 |
무라카미는 “대학 1학년 때 어깨가 안 좋아 2학년부터 야수에 전념했는데 투수를 하겠다는 건 계속 마음에 있었다. 지금은 설렌다”고 속내를 밝혔다.
이토이(한신)는 2003년 드래프트로 닛폰햄에 투수로 입단, 2년 동안 1군 등록이 없었고 3년 만인 2006년 외야수로 전향하여 야구계를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 잡았다.
무라카미는 2017년 드래프트 7순위로 요미우리에 입단했다. 그러나 1군 출전은 없었다.
지난해 12월7일에 있었던 12구단 합동 트라이아웃은 야수로 참가해 3타수 3삼진 1볼넷에 그쳤다. 하지만 함께 참가한 신조의 플레이를 보고 분발하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했다.
무라카미에게 신조는 어릴 때부터 동경해 온 선수 중 한 명. 요미우리 시절에 대해 “스스로 자신감이 없었다”라고 되돌아 봤다.
그러나 48세가 되어 계속 도전하는 신조의 모습을 보고 “신조 씨를 보면 안정을 취하는 것이 아니라 항상 도전하고 싶은 기분이 강해졌다. 자신에게 부담을 주는 의미에서도 (목표를) 크게 말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무라카미는 2019년 가을에 외야수가 불펜에서 실시한 송구 훈련에서는 고교시절의 최고 속도를 2킬로 갱신하는 147km를 기록했다. 트랙맨으로 측정한 직구 회전수는 프로 투수들의 평균을 웃도는 2400rpm을 기록했다. 야수로서 분명 인
세로운 목표는 160km다. 다리와 허리가 약하기 때문에 그곳을 단련하고, 상하의 연동을 확실히 하면 던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무라카미는 “자신 있다. 후지카와 씨처럼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mksports@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