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10대가 뛴다' 마지막 주자는 육상 박원진입니다.
기초 종목인 육상에서도 한국이 가장 취약한 100m에서 마의 10초 벽에 도전하는 특급 유망주인데요.
김동환 기자가 소개합니다.
【 기자 】
설악산이 내려다보는 트랙을 소년이 홀로 달립니다.
한국 고등학생 중 가장 빠른 설악고 2학년 박원진.
올해 전국대회에서 10초64를 기록해 동갑내기 비웨사를 0.05초 앞질렀습니다.
아직 한국 기록에는 0.5초 이상 뒤지지만 엄청난 성장 속도로 기대를 한몸에 받습니다.
▶ 인터뷰 : 박원진 / 설악고 2학년
- "빨라짐이 스스로한테 느껴지거든요. 0.01초 시간이라도 그 빨라짐을 위해서 지루하고 힘들지만 견뎌내고 노력하는 것 같습니다."
기록 단축에는 비웨사라는 쟁쟁한 라이벌의 존재가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나고 자랐지만부모가 콩고 출신인 비웨사는 탁월한 신체조건으로 잠재력을 주목받는 선수.
박원진은 비웨사보다 체구는 작지만 골반과 허벅지가 발달해 중심이 잘 잡혔고 강력한 발목 힘과 유연성으로 효율적인 스프린트를 한다는 평가입니다.
박원진은 특히 무산소지구력에서 비웨사는 물론 국가대표 선수들보다도 월등히 앞서 50m 이후 폭발적인 가속을 할 수 있습니다.
(성봉주 스포츠정책과학원 박사)
"후반전에 스피드를 떨어뜨리지 않고 가속을 해서 힘든 상황을 잘 견뎌내기 때문에 100m 달리기 선수에게는 무산소 지구력이 상당히 중요한 요인이라고…."
스타트 보강으로 초반 추진력을 끌어올리면 후반 가속도가 더욱 살아나 한국 최초로 9초대 진입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단거리 에이스 김국영이 10년 넘게 10초 벽과 고독한 싸움을 벌였지만 0.07초를 남겼습니다.
박원진과 비웨사라는 든든한 유망주의 등장에 김국영도 더는 외롭지 않습니다.
(김국영 영상통화)
"지금 주목을 받는 것 자체를 즐기면서 자신감 있게 하고 어려운 점, 궁금한 게 있으면 편하게 물어보고. 열심히 하고, 알았지?"
박원진은한국 최고에 머물지 않겠다는 각오입니다.
우사인 볼트를 넘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가 되는 순간을 꿈꿉니다.
(박원진 인터뷰)
"모든 육상인들의 꿈이죠. 세계신기록. 저도 계속 도전하고 싶습니다."
▶ 스탠딩 : 김동환 / 기자
- "한국 육상 100m 9초대를 향한 도전이 시작됐습니다. 박원진이 성장하는 만큼 결승점이 앞당겨집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
영상취재 : 이우진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