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시간은 흐르는데 시장 문은 점점 닫혀가고 있다. 해외 진출을 노리고 있는 투수 양현종(31) 이야기다.
일본 언론들은 30일 요미우리가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입즈와 계약했다고 보도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또 다른 거포 저스틴 스모크도 계약에 가까워졌다고 전했다.
이로써 요미우리는 무려 8명의 외국인 선수를 보유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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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현종은 해외 진출이라는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사진=천정환 기자 |
야수가 두 명이었는데 그 중 2자리를 새로운 거포들로 채우기로 했다. 이로써 총 8명의 라인업이 갖춰졌다.
일본 프로야구는 당초 외국인 선수 4인의 1군 등록만 허용됐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영향으로 5명까지 1군에 보유가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각 구단은 외국인 선수 영입에 공을 많이 들여왔다.
요미우리에 앞서 한신이 KBO리그 출신 알칸타라와 로하스를 영입하며 8명의 외국인 선수를 보유하게 됐다. 이들 사이에서도 자리 다툼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외야수였던 샌즈의 1루 전향설까지 나오고 있다.
퍼시픽리그 챔피언이자 4년 연속 재팬시리즈를 정복한 소프트뱅크도 이미 외국인 선수 영입 작업이 마무리 된 상태다.
이 세 팀을 꼭 짚어 이야기한 것은 세 팀이 일본 프로야구의 대표 빅 마켓 구단이기 때문이다. 구단 운영비에 제한이 거의 없다해도 지나칠 정도라 아니다. 거액의 외국인 선수를 영입할 수 있는 여유가 있는 구단들이다.
물론 타 구단도 필요한 외국인 선수에는 많은 베팅을 하고는 있지만 이 세 팀과 비교할 정도는 아니다.
여기서 떠오른 선수가 바로 양현종이다. 양현종은 올 시즌을 끝으로 해외 진출을 선언한 상황이다.
메이저리그가 최우선 대상이지만 일본 프로야구에 대한 문호도 열어 뒀다. 메이저리그 입성에 실패한다면 일본 프로야구 진출도 모색해볼 수 있다.
문제는 빅 마켓들이 하나씩 문을 닫고 있다는 점이다. 양현종이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하기 위해선 한국에서보다 좋은 대우를 받아야 한다. 적어도 연 3억엔 이상의 베팅이 나와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빅 마켓 구단이 아닌 구단에서 이 정도 금액을 베팅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양현종이 KBO리그를 평정한 투수라 할 지라도 투자에 신중해 질 수밖에 없다. 빅 마켁 구단에 비해선 훨씬 문이 좁다.
이런 관점에서 요미우리, 한신, 소프트뱅크가 사실상 외국인 선수 영입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다는 것은 양현종에게 유리할 것 없는 환경이다.
일본 프로야구는 한.미.일 프로야구 중 유일하게 성장하고 있는 산업이다. 빅 마켓 구단이 아니더라도 투자에 적극적일 수는 있다. 하지만 빅 마켓 구단이 끼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양현종이 택할 수 있는 선택지가 그만큼 줄어든다는 것을 뜻한다.
메이저리그에 중점을 두고 있는 양현종에게 아직 일본 시장은 급한 것이 아닐 수는 있다. 하지만 해외 진출이라는 큰 꿈을 위해선 시장 동향에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거듭 말하는 것처럼 일본 시장도 점점 문이 닫혀가고 있다.
메이저리그 진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은 사실상 연말.연초 휴가에 들어갔다. 김하성처럼 꼭 잡아야 하는 선수에 대해선 구단도 특별히 움직임을 갖겠지만 필요 순서에 따라 순번이 밀린다.
빨라야 내년 연초는
그런 관점에서 일본 빅 마켓 구단의 외국인 선수 영입작업 마무리는 좋을 것 없는 소식이다. 과연 양현종이 해외 진출이라는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아직은 너무도 잠잠할 뿐이다. mksports@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