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1강’ 흥국생명의 일방적인 독주로 진행되던 2020-21시즌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가 3라운드 들어 반전됐다.
흥국생명은 최하위 현대건설에 발목이 잡히면서 3라운드를 2승 3패로 마쳤다. 1·2라운드에서 전승(10승)을 거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변이 일어났다. 현대건설은 29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2020-21시즌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7-25 14-25 20-25 25-21 15-10)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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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연경은 29일 V리그 122경기 만에 3000득점을 달성했다. 역대 V리그 남녀부 최소 경기 3000득점 신기록이다. 하지만 흥국생명의 역전패를 막지 못했다. 흥국생명은 2020-21시즌 V리그 3라운드에서 2승 3패로 부진했다. 사진(수원)=김재현 기자 |
김연경이 30득점으로 분전했으나 흥국생명의 역전패를 막지 못했다. V리그 남녀부 통틀어 역대 최소 경기(122) 3000득점(3023득점)의 대기록까지 달성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1세트를 듀스 끝에 내줬어도 2·3세트를 내리 따내면서 흥국생명에 무게가 실리는 듯했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4세트부터 루소(22득점) 양효진(18득점) 정지윤(15득점)을 앞세워 반격을 펼쳤다. 24-21에서 퀵오픈을 성공한 고예림(10득점)도 힘을 보탰다.
5세트 중반까지 팽팽하던 추는 현대건설로 기울었다. 9-7에서 양효진의 시간차 공격, 정지윤의 오픈 공격이 연이어 성공한 데다 11-8에서 다시 루소와 양효진이 1점씩을 추가했다. 14-10에서 김연경의 오픈 공격이 라인을 벗어나면서, 현대건설이 승리의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로써 현대건설은 5승 10패(승점 14)로 최하위 탈출의 희망을 키웠다. 12월 들어 1승 4패로 부진했으나 마지막 경기에서 ‘대어’를 잡고 반전의 실마리를 찾았다.
반면에 흥국생명은 비상이 걸렸다. 3라운드에서만 GS칼텍스, 한국도로공사, 현대건설에 무릎을 꿇었다. 크리스마스에 벌어진 KGC인삼공사전에서도 이겼어도 풀세트 접전을 치렀다.
12승 3패(승점 35)를 기록한 흥국생명은 선두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2위 GS칼텍스(승점 25)와 승점 10차다. 그러나 더는 ‘무적’의 팀이다. 다른 5개 팀에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흥국생명은 오는 2021년 1월 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GS칼텍스와 맞붙는다. 올 시즌 세 번의 맞대결에서 풀세트가 두 번이었다. 무패 행진을 깬 상대도 GS칼텍스였다. 새해 첫 경기에서도 패할 경우, 흥국생명의 우승 전선에 ‘비상등’이 켜질 수밖에 없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