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소프트뱅크 에이스 센가는 연봉 대박을 터트렸다.
26일 구단과 계약한 센가는 지난해 보다 1억 엔 인상된 4억 엔(약 48억 원)에 계약했다. 육성 선수로 입단해 10년 전 보다 연봉이 무려 148배나 뛰었다.
하지만 센가는 연봉 체결 후 가진 기자회견장에서 시종 어두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 꿈에 그리고 있는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해 구단의 변함 없는 입장만 전해들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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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프트뱅크 에이스 센가. 사진=MK스포츠 DB |
이번 연봉 현상에서도 정작 돈 이야기 보다는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이야기를 더 길게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센가는 계약 후 “미국 이야기가 많았다고 생각한다. 작년과 변함없이 계속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느낌이다. 꽤 어려운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고개를 떨궜다.
소프트뱅크는 구단으로서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 도전은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 자세는 일관되게 이어지고 있다. 교섭을 담당하는 미카사 스기히코 이사 GM도 이 날 재차 “오늘 시점에서 우리의 방침에 대해 변경은 없다”고 못을 박았다.
공교롭게도 이날 센가와 동기인 아리하라 코헤이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확정됐다. 센가의 마음이 더 바빠질 수 밖에 없다.
현재 일본 프로야구 구단 중 포스팅 시스템을 허락하지 않는 것은 소프트뱅크가 유일하다.
이유는 간단하다. 구단 운영의 목표가 일본 제일이 아닌 세계 제일이기 때문이다. 긴 관점에서 봤을 때 라이벌이 될 수 있는 메이저리그 구단의 전력 보강을 돕는 일은 할 수 없다는 것이 소프트뱅크의 입장이다.
일찌감치 고토 요시미츠 사장은 “원칙으로서 우리의 슬로건은 ‘세계 제일의 구단이 된다’이다. 세계 제일을 목표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있다. 우리 훌륭한 선수들이 그 상대에게 가버리면 승부가 안 된다”고 말한 바 있다.
센가는 아무리 빨라도 2022시즌을 마쳐야 해외 진출 FA 자격을 얻게 된다. 그 전까지는 메이저리그 진출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 때가 되면 센가의 나이는 서른살이 된다. 한 살이라도 어린 나이에 도전해야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최근 흐름을 감안할 때 센가
센가는 매년 구단에 새로운 요구를 하고 있다. 하지만 소프트뱅크 구단은 꿈쩍하지 않고 있다. 최고의 연봉 인상을 받고도 그가 웃지 못했던 이유다. 센가의 꿈은 이뤄질 수 있을까? 현재로선 시간만이 답이 되고 있다. mksports@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