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양) 안준철 기자
“하루 아침에 안고쳐진다.”
이겼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 강을준 감독이 그랬다.
오리온은 26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프로농구 정규리그 인천 전자랜드전에서 68-63으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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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오후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2020-2021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 고양 오리온의 경기가 벌어졌다. 강을준 오리온 감독이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사진(고양)=김재현 기자 |
하지만 16개의 턴오버는 집고 넘어갈 부분이었다. 외국인 선수들의 득점력이 떨어져서 고전한 오리온이었다. 4쿼터 승부처에서는 이승현, 이대성 등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물론 순간순간 나오는 턴오버에 흐름이 끊기며 고전이 이어졌다.
경기 후 강을준 감독은 “힘든 상황이지만, 이긴 선수들에게 고맙다”면서 “출발이 좋았는데, 막상 끝까지 이어가질 못한다. 벌릴 만하면 턴오버가 많이 나온다. 오늘도 이대성이 7개, 이승현이 4개를 했다. 1라운드부터 코칭스태프가 선수들에게 주문을 한 부분인데, 경기에서 점수를 벌려 놓고, 어이 없는 턴오버로 빌미를 제공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한다. 하루 아침에 안 고쳐진다”고 혀를 끌끌 찼다.
득점력이 떨어지는 부분에 대해서는 “로슨에게 시간을 많이 주면 득점력이 올라갈 수 있다. 팀이 이기기 위해 위디를 넣은 부분도 있다. 우리 선수들이 너무 3점에만 의존하는 부분도 있다. 이대성 외에 약한 부분이 있다. 이대성이 공을 잡을 때 컷인이 많이 나와야 한다. 훈련을 통해 주입을 하겠다. 잘 준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이적생 최현민이 순간순간 깊은 인상을 남기는 플레이를 했다. 강 감독은 “정말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해줬다. 3점슛 3개를 넣은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했던 게 수비, 리바운드, 블록 등을 해준 것이다”라고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오늘처럼만 하면 출전시간이 더 늘어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경기 전 상대 가드 김낙현을 봉쇄하겠다는 작전은 김낙현이 4득점에 그치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