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멜 로하스 주니어(30)의 일본 한신 타이거즈 입단이 확정됐다. 2017시즌부터 2020시즌까지 4년 연속 kt위즈 유니폼을 입었던 로하스는 2020시즌 홈런 부문을 비롯, 타격 4관왕에 오르며 정규시즌 MVP까지 차지했다.
2021시즌을 위한 준비가 한창인 가운데, 로하스가 떠난 홈런 부문도 다시 경쟁 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특히 2010년대 줄곧 홈런왕을 가져간 토종 타자들이 다시 힘을 낼 수 있을지도 지켜볼 부분이다.
2010년부터 2019년까지 홈런왕 타이틀은 토종 거포들이 차지했다. 2010년에는 이대호(38·롯데 자이언츠)가 44개로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2011년에는 당시 삼성 라이온즈 소속이던 최형우(37·KIA타이거즈)가 30개로 홈런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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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화를 나누고 있는 키움 박병호(왼쪽)와 SK 최정(오른쪽). 사진=김영구 기자 |
박병호가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로 진출한 2016년에는 테임즈와 최정(33·SK와이번스)이 40개로 공동 홈런왕에 올랐다. 테임즈와의 홈런 공동 1위이긴 했지만, 토종 타자의 자존심을 살리는 홈런왕 타이틀 수성이었다. 최정은 2017년에도 46개의 홈런을 때리며 2년 연속 홈런왕에 올랐다.
2018년에는 44개를 때린 김재환(32·두산 베어스)이 홈런왕을 거머쥐었다. 공인구 반발계수 조정 여파가 있었던 2019년에는 33개를 때린 박병호가 다시 홈런왕에 올랐다. 홈런 부문에서는 토종 타자들의 강세가 이어졌다.
다만 2020년에는 외국인 타자들의 경쟁이 막판까지 이어졌다. 로하스가 47개를 때리고, 2위 로베르토 라모스(26·LG트윈스)가 38개를 때렸다. 9개 차이였지만, 라모스가 부상으로 이탈하지 않았다면, 치열한 경쟁이 계속됐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이제 로하스가 떠난 홈런 타이틀은 외국인 타자가 우세하다는 전망이 많다. 라모스가 LG와 재계약하며 가장 유력한 홈런왕 후보로 꼽힌다. 물론 한화 이글스가 새로 영입한 라이언 힐리(28), 삼성과 계약한 호세 피렐라(31) 등 뉴페이스들도 거포라, 지켜봐야 한다. 다만 KBO리그 적응이 관건이긴 하다.
박병호, 최정, 김재환 등 왕년의 홈런왕들의 반등도 지켜봐야 할 포인트다. 토종 타자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