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는 블랙홀이다. 많은 것을 삼켜버리고 또 바꿔놓는다. 심지어 여행의 개념도, 장소도 '뉴노멀'로 뒤집어 버린다.
대부분 국가들이 국경만 넘어도 2주간 격리를 의무화 한 코로나 시대. 한때는 '점프 한번에 두나라를 여행할 수 있었던 초간단 2개국 투어'의 명당이 지금은 '발만 헛디뎌도 2주간 격리'가 되는 위험하고 살벌한 장소로 돌변했다. 코로나시대 살벌의 아이콘으로 떠버린 곳, 두 나라의 경계가 희안하게도 딱 맞물려 버린 '국경선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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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웨덴과 노르웨이 사이의 경계. [사진 출처 = http://blog.naver.com/sosohaneyg/220636021722] |
2006년 독일월드컵 당시 현장 취재를 위해 독일을 찾았던 기자가 벨기에 인근 독일 국경선 근처 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적이 있다. 헤저드에 볼이 빠져서 주우러 들어갔더니 동반자분이 장난스레 말했다. "거기는 벨기에 땅이다"고. 설마, 하며 휴대폰을 봤더니 왠걸. 실제로 국경선 권역에선 독일 땅에서 받은 휴대폰 로밍 신호가 딱 끊어져 버렸다. 코로나 시대 같으면 헤저드 볼 주우러 들어갔다 2주간 격리를 당했을, 살벌한 골프장 투어였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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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벨기에 마을 `바를러헤르토크`와 네덜란드 마을 `바를러나사우` 사이에 놓인 국경. [사진 출처 = Wikipedi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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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덜란드와 벨기에의 경계. [사진 출처 = travel.stackexchange.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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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펜스가 국경선인 포인트. [사진 출처 = Wikipedia] |
여행족들의 발걸음이 역시나 잦은 미국과 멕시코의 경계. 이곳은 묘하게 펜스가 국경선인 곳이 있다. 코로나 시대 요주의 포인트는 '보더 필드 스테이트 해변 공원'. 아찔한 해변의 해안선을 따라 가다보면 뜬금없이 나무 펜스가 눈에 띈다. 믿기지 않겠지만 이 펜스가 국경선이다. 이 펜스를 경계로 미국의 샌디에이고와 멕시코의 티후아나가 딱 갈린다. 잘못 넘었다간 2주간 격리 조치가 취해질 것 같은 포인트지만 살벌한 느낌은 없다. 보기만 해도, 그저, 낭만스러울 뿐. 하지만 사실 이곳은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다. 불법 월경은 당연히 법으로 금지. 장난삼아 넘지는 마시길.
3. 미국, 캐나다 국경
미국과 캐나다가 몸을 맞대고 있는 곳, 이곳도 핫스폿이다. 그 중에서도 이색 국경선이 딱 놓여있는 두개의 포인트가 있다. 발만 헛디뎌도 격리조치를 피해갈 수 없을 것 같은 곳. 바로 허스켈 자유도서관 오페라 하우스와 나이아가라 폭포다. 허스켈 자유 도서관 부터 찬찬히 뜯어보자.
허스켈 자유 도서관 오페라 하우스는 국경에 걸쳐서 세워진 건축물이다. 미국 버몬드주 '더비라인'과 캐나다 케벡주 '스탄스테드'의 국경 바로 위에 둥지를 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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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닥에 국경선이 있는 오페라 하우스 내부. [사진 출처 = http://www.clui.org] |
허스켈 자유 도서관 오페라 하우스는 도서관의 입구가 미국 쪽에 1개, 캐나다 쪽에 1개가 따로 놓여있는 것도 이색적이다. 이곳 주소 역시 양국이 나눠갖고 있다. 미국용과 캐나다용 각각
2개의 주소가 있다. 심지어 허스켈 자유 도서관 오페라 하우스에서 이동 할 때는 여권이 필요하다. 오페라 구경하다 2주 격리될 수 있으니 바닥을 잘 보고 다니실 것.
세계 3대 폭포 중 하나인 나이아가라가 미국과 캐나다의 경계라는 건 다 아는 상식. 폭포 사이에 있는 고트 섬을 기준으로 미국과 캐나다로 나눠진다. 이름도 다르다. 미국 쪽은 아메리칸 폭포,
캐나다 사이드에선 호스슈 폭포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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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인보우 브릿지. [사진 출처 = http://www.skylo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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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도에 표시된 3국. [사진 출처 = Wikimedia] |
2개도 아니다. 강렬한 3국이 맞붙은 곳. 남아메리카의 이과수 강과 파라냐 강이 만나는 곳이 포인트다. 여기서 아르헨티나, 브라질, 그리고 파라과이까지 3개국이 국경을 맞대고 있다.
당연히 여행객들에겐 머스트 씨 포인트. 본 기자 역시 이과수 폭포 투어를 위해 이 곳을 찍고 간 적이 있다. 직접 가서 보면 묘한 기분이 든다. 원래 브라질 사이드에서 이과수를 볼 때는 이 곳을 찍지 않는다. 아르헨티나 국경을 넘어가서, 이과수 폭포 중 가
※ 참고자료 = 삼성물산 건축이야기
[신익수 여행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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