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 세계 1위 고진영 선수가 LPGA 시즌 최종전에서 역전 우승했습니다.
코로나19로 올해 4개 대회만 출전하고도 상금왕에 오르는 저력을 보여줬습니다.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김세영에 1타 뒤진 2위로 출발한 고진영은 첫 홀 버디로 간단히 균형을 맞췄습니다.
이후 중반까지 팽팽한 기 싸움.
고진영은 후반 들어 본격적인 컴퓨터 아이언샷을 가동하며 치고 나갔습니다.
12번 홀부터 세 홀 연속 버디로 김세영을 따돌렸고 16번 홀에서 1타를 더 줄여 쐐기를 박았습니다.
마지막 홀도 까다로운 버디 퍼팅에 성공하며 완벽한 5타 차의 역전 우승극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 인터뷰 : 고진영 / 골프 세계 1위
- "18번 홀 그린에서 캐디가 프로는 마지막까지 완벽해야 한다는 조언 해줬습니다. 좋은 동기부여가 됐고 저는 그렇게 했습니다."
상금 110만 달러(약 12억 원)를 추가한 고진영은 2년 연속 상금왕에 올랐습니다.
코로나19로 10월까지 국내에 머물다 마지막 4개 대회만 출전해서 이룬 성과입니다.
시즌 포인트가 절대 부족했던 고진영은 지난주 US오픈에서 3위까지 입상해야 최종전에 출전할 수 있었는데 극적으로 준우승하며 티켓을 거머쥐었고 최고 상금이 걸린 최종전 우승으로 거짓말 같은 시나리오를 완성했습니다.
세계 2위 김세영은 준우승으로 '올해의 선수' 상을 받는 데 만족해야 했습니다.
코로나19로 대회 수가 절반으로 줄고 그마저도 다 못 나갔지만 한국 선수들은 7승을 합작하며 6년 연속 최다승국 타이틀을 지켰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