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한화 이글스의 새판짜기가 얼추 마무리됐다. 창단 후 최초의 외국인 감독 영입에 이어 외국인 코칭스태프 구성을 마무리했다. 다만 선수단 보강은 없다. 무엇보다 선수단에서 구심점, 리더 역할을 할 선수도 마땅치 않다.
한화는 20일 조니 워싱턴(36) 1군 타격코치 선임을 발표와 함께 외국인 코치진 구성 완료를 밝혔다.
지난달말 카를로스 수베로(48) 감독을 창단 최초 외국인 사령탑으로 선임한 한화는 이달초 대럴 케네디(51) 수석코치, 호세 로사도(46) 투수코치를 임명했다. 여기에 워싱턴 타격코치까지 1군 감독부터 주요 코칭스태프 보직이 모두 외국인으로 채워졌다.
↑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신임 감독을 도와 선수단의 구심점 역할을 할 선수는 누구일까.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체질개선에 대한 한화 구단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코칭스태프 구성이다. 하지만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다. 바로 선수단 구성이다. 한화는 선수단만 놓고 보면 새로운 외국인 선수 3명 외에는 플러스 된 전력이 없다. FA(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 외야수 정수빈(30)에 배팅을 했지만, 정수빈은 원소속팀인 두산 베어스와 재계약했다.
앞서 한화는 새로운 감독 선임에 앞서 고강고 선수단 정리에 나섰다. 2020시즌 말미 프랜차이즈 스타인 김태균(38)이 은퇴를 선언했고, 이후 송광민(37) 윤규민(36) 안영명(36) 최진행(35) 등 프랜차이즈 베테랑들을 방출했다. 올 시즌 주장을 맡은 외야수 이용규(35)도 결별하기로 했고, 이용규는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었다.
외국인 선수로 올 시즌 SK와이번스에서 뛰다 퇴출된 투수 닉 킹엄(28)과 대만프로야구에서 활약하던 라이언 카펜터(30)와 계약을 하고 외국인 타자로 장타력을 갖춘 내야수 라이온 힐리(28)를 영입했다. 기대를 모으지만, 킹엄을 제외하고는 한국 무대에 적응이라는 물음표가 남아있다. 킹엄도 이렇다할 인상을 남기지 못한 선수다.
리빌딩에 초점이 맞춰진 한화지만, 선수단 구심점이 보이지 않는다. 선수단이 대거 젊어진 건 사실이다. 내야진만 보면 힐리(1루)-정은원(2루)-노시환(3루)-하주석(유격수)로 구성될 가능성이 높다. 내야 백업도 오선진, 강경학, 노태형, 조한민, 박정현이 있다. 30대 초반인 오선진이 맏형급이고, 나머지는 20대 선수들이다.
외야진은 노수광, 정진호 등 30대 선수들에 유장혁과 이동훈, 임종찬, 최인호 등 신예급 선수들 뿐이다. 리더 역할을 할만한 선수들이 마땅치 않다.
물론 최고참이 된 이성열(36)이라던지 클로저 정우람(36)이 선수단 중심을 잡을 수 있다. 포수 최재훈(31)도 리더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 중 하나다.
한화의 목표는 리빌딩을 통해 끈끈한 조직력을 갖추고, 지속가능한 강팀으로 군림하는 것이다. 그러나 선수단 구심점을 맡아주기에는 모호한 선수들 뿐이다. 도약을 위해서라면, 전력적인 측면의 보강도 중요하지만, 클럽하우스 리더가 중요하다.
올 시즌 창단 첫 통합우승에 성공한 NC다이노스는 양의지가 그런 역할을
한화도 마찬가지다. 선수단을 하나로 뭉칠 수 있는 역할을 맡아줄 선수를 찾아야 한다. 야구는 선수들이 한다. 선수들의 구심점이 누구인지부터 찾아야 하는 게 일의 순서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