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리에이전트(FA) 오재일(34)은 삼성 라이온즈 팬의 요청에 감복해 대구로 떠났다. 우상의 뒤를 따를 수 있던 것도 결정적인 이유였다.
FA를 신청한 오재일은 삼성과 공감대를 형성한 끝에 14일 계약서에 서명했다. 계약 기간 4년에 총액 50억 원으로 파격적인 대우다.
거포 내야수가 필요했던 삼성은 1986년생 오재일에게 거액을 제시했다.
↑ FA 오재일은 삼성라이온즈와 4년 50억 원에 계약했다. 사진=삼성라이온즈 제공 |
오재일은 “제 가치를 높게 평가해주신 삼성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좋은 기억이 많은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돼 설레는 마음이다.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보름여 만에 ‘팀’을 결정한 오재일이다. 그는 “삼성이 좋은 조건을 제시했다. 오랫동안 가장 적극적으로 나를 원하는 것 같아서 빠른 결정을 내렸다. 크게 고민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삼성 팬은 오재일의 합류를 고대했다. 오재일은 “삼성 팬을 만나게 돼 영광이다. 나를 얼마나 원하는 지 많이 느꼈기 때문에 이 팀을 선택했다. 내가 가진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삼성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잭팟을 터뜨린 오재일은 “스포츠든, 공부든, 어떤 일이든 꾸준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열심히 하면 좋은 일이 따라올 수 있다”라고 했다.
오재일은 두산에서 등번호 36번을 사용했다. 하지만 삼성의 36번은 영구결번으로 지정됐다. 그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이승엽 선배의 뒤를 따를 수 있는 것도 삼성행의 한 이유다. 다른 등번호를 쓰고 이승엽 선배처럼 훌륭한 선수가 된다면, 그 번호 또한 (이승엽 선배의 36번처럼) 좋은 등번호가 되지 않을까”라고 이야기했다.
두산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이원석과 만남을 고대했다. 단, 이원석도 FA를 신청했다. 삼성은 이원석과 재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오재일은 “이원석과 만남이 기대된다. 가장 친한 친구다. 꼭 다시 함께 야구를 했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오재일은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내게 공격적인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