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제이크 브리검(32)의 빈자리를 메울 키움 히어로즈의 새 외인은 KBO리그 경험이 없는 30대 중반 투수였다.
전례를 고려하면 꽤 파격적인 선택이다. 조쉬 스미스(33)는 1987년생이다. 2021년이면 한국 나이로 서른다섯 살이다. 한국은 물론 일본 리그에서 뛴 적도 없다. 영웅 군단이 영입한 새 외국인 투수 중에 나이가 많은 편이다.
브랜든 나이트(45)가 2011년 영웅 군단에 합류했을 때는 36세였다. 다만 나이트는 2009년과 2010년에 삼성 라이온즈 소속으로 KBO리그를 경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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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움 히어로즈는 조쉬 스미스와 계약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그만큼 나이보다 기량, 건강을 우선시했다. 4년간 헌신했던 ‘에이스’ 브리검과 작별한 이유도 ‘부상’ 때문이었다. 브리검은 2019년에 158⅓이닝, 2020년에 107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KBO리그 구단은 내구성이 약한 투수를 선호하지 않는다. 키움도 마찬가지다.
키움은 많은 이닝을 책임질 선발투수를 원했다. 스미스는 그 부분을 충족했다. 2010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21라운드에서 신시내티 레즈의 지명을 받은 스미스는 그동안 크게 다친 적이 없다.
메이저리그에서 선발 등판(101경기 중 12번) 경험이 많지 않으나 마이너리그에서 선발투수로 활약했다.
실전 공백도 꼼꼼히 점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마이너리그가 중단한 해였다. 스미스는 올해 마이매미 말린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 16경기(1승 1패 평균자책점 6.84)를 뛰었다. 꾸준하게 실전을 치렀다는 점을 높이 샀다.
키움 관계자는 “우선 코로나19 시대에 ‘원하는 수준’의 외국인 투수가 많지 않았다. 그중에 건강하고 꾸준하게 활약한 투수를 찾았다”
스미스는 우투수다. 키움의 선발진에는 2명의 좌투수가 있다. 평균자책점 1위 에릭 요키시(31), 그리고 이승호(21)다. 그렇다고 좌·우투수 옵션을 미리 구분하진 않았다. 키움 관계자는 “나이, 좌·우투수보다 기량, 건강이 최우선이었다”라고 강조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