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의 아홉 번째이자 마지막 한일전이 열린다. 8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는 울산 현대와 첫 출전에 우승까지 꿈꾸는 빗셀 고베의 결승 진출권을 놓고 정면으로 충돌한다.
울산은 10일(이하 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0 AFC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골무원’ 주니오의 2골에 힘입어 베이징 궈안을 2-0으로 제압했다.
이번 대회에서 8강부터 운용되는 비디오판독(VAR)에 의해 두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경기 초반 주니오의 오버헤드킥이 김민재의 팔에 맞았다며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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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현대는 2020 AFC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올라 빗셀고베와 결승 진출권을 놓고 다툰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전반 21분 키커로 나선 주니오가 가볍게 페널티킥을 성공했다. 그리고 전반 42분에는 주니오가 통렬한 중거리 슈팅으로 골네트를 세차게 흔들었다.
이로써 울산은 우승컵을 들었던 2012년 이후 8년 만에 AFC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올랐다. 또한, 대회 사상 최초로 ‘7경기 연속 멀티 골’을 기록했다.
울산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FC 도쿄와 1-1로 비겼을 뿐이다. 이후 7경기에서 총 18골을 몰아쳤다.
4강에서 ‘K리그 더비’는 불발됐다. 이어진 경기에서 수원 삼성은 고베와 승부차기 혈투를 치른 끝에 고개를 숙였다.
전반 7분 만에 165cm 박상혁의 헤더 골로 리드를 잡았으나 전반 38분 VAR로 김태환이 레드카드를 받으면서 흐름이 바뀌었다. 이어진 프리킥에서 후루하시 교고의 슈팅을 막지 못한 수원이었다.
수적 열세에도 기회를 엿봤던 수원이나 연장 후반 11분 고승범의 슈팅이 골대를 강타했다. 승부차기로 운명이 결정됐다. 두 팀 다 여섯 번째 키커까지 성공한 가운데 수원의 일곱 번째 키커 장호익의 슈팅이 골문 위로 날아갔다.
이란의 페르세폴리스가 결승에 선착한 가운데 울산과 고베는 오는 13일에 4강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 아홉 번째 한일전이다.
이전 전적은 3승 2무 3패(승부차기는 무승부 처리)로 팽팽했다. 울산은 이번 대회 한일전에서 패배를 몰랐다. 조별리그에서 도쿄와 두 차례 겨뤄 1승 1무를 거뒀다.
경기를 치를수록 조직력도 좋아지고 있다. 5골밖에 허용하지 않았으며 210분 연속 무실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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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삼성 선수들이 10일(현지시간) 2020 AFC 챔피언스리그 8강 빗셀고베전에서 승부차기 패배 후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이어 “압박감을 느끼기보단 현재 상황을 즐기고 있다. 결승이나 준결승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많아서 잘 즐기려고 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