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KBO리그 최우수선수’를 놓고 한신 타이거스와 돈 싸움에서 밀린 kt 위즈다. 역대 외국인 선수 최고 대우 수준으로 제안하고 오매불망으로 기다리던 kt에 전달된 멜 로하스 주니어의 답은 ‘미안하다’였다.
2020 KBO리그 MVP를 수상한 로하스는 내년부터 일본에서 활동한다. kt는 9일 “로하스가 한신과 계약했다고 통보했다. 로하스는 더 큰 무대에서 뛰고 싶었는데 이번에 기회가 찾아왔다고 설명하더라”고 전했다.
이로써 2019년 조쉬 린드블럼(전 두산 베어스)에 이어 로하스까지, 2년 연속으로 KBO리그 MVP가 수상 후 한국을 떠났다.
↑ 멜 로하스 주니어는 한신 타이거스와 계약했다. 사진=MK스포츠 DB |
흥미로운 점은 ‘돈 싸움’이다. 일본 프로야구단은 로하스에 관심을 보이며 영입을 제안했다. 몸값이 자연스럽게 폭등했다. 그중에 한신이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kt도 마냥 지켜보지 않았다. 홈런(47)·타점(135)·득점(116)·장타율(0.680) 부문 1위를 차지했으며 안타(192) 2위, 타율(0.349)·출루율(0.417) 3위에 오른 로하스를 반드시 붙잡는다는 계획이었다.
‘돈가방’도 준비했다. 역대 외국인 선수 최고 수준의 대우(2017년 더스틴 니퍼트 210만 달러·약 22억8000만 원)를 약속했다. 꽤 파격적인 제의도 있었다. kt가 제시할 수 있는 카드는 다 내민 것. 하지만 로하스는 kt의 제안을 거절했다.
단순히 ‘더 큰 무대’에서 뛰고 싶기 때문은 아니다. KBO리그 MVP를 영입하기 위해 거액을 제시한 건 자명하다. 다만 아직 일본 내에서도 로하스의 계약 규모에 대해 알려지지 않았다.
한신이 KBO리그 외국인 타자를 ‘다이렉트’로 영입한 건 세 번째다. 2017년 12월에 윌린 로사리오(전 한화 이글스), 2019년 12월에 제리 샌즈(전 키움 히어로즈)와 손을 잡았다.
로사리오는 2년간 750만 달러(약 81억4000만 원), 샌즈는 1년간 110만 달러(약 11억9400만 원)에 한신과 계약했다. 로사리오
로하스는 샌즈보다 훨씬 나은 대우를 받을 터다. 더욱이 로하스의 4년간 KBO리그 성적은 로사리오보다 훨씬 뛰어났다. kt보다 좋은 조건에 서명했을 가능성이 크다. 로하스는 한신과 2년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