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100패 위기까지 처했던 최하위 팀의 감독이 상을 받았다? 고개를 갸우뚱할 수 있으나 8일 열린 2020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실제로’ 발생한 일이다. 또한, 격려가 아닌 공로의 의미다.
최원호(47) 한화 퓨처스팀(2군) 감독은 ‘지도자상’의 주인공이었다. 영예로운 상이었다.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지도자를 위한 상은 3개였다.
NC의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끈 이동욱 감독은 감독상, 45년 만에 강릉고의 전국대회 우승을 지휘한 최재호 감독이 아마 지도자상을 받았다. 그들처럼 최 감독도 높은 평가를 받아 시상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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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자리로 돌아간 최원호 한화이글스 퓨처스팀 감독은 육성 시스템 만들기에 몰두한다. 사진=MK스포츠 DB |
퓨처스팀을 지도하던 최 감독은 6월 7일 한용덕 전 감독의 자진사퇴로 1군 감독대행이 됐다. 당시 한화는 7승 23패로 ‘꼴찌’였다. 게다가 14연패 늪에 빠져있었다.
최 감독이 1군 선수단을 이끈 후 39승 3무 72패를 기록했다. 승률은 0.351로 한 전 감독이 물러났을 때(0.236)보다 1할 이상 높았다.
결과만 고려하면, 최 감독의 지도자상 수상은 아리송할 수 있다. 그러나 과정을 살펴보면 다르다. 젊고 역동적인 팀으로 대대적인 리빌딩을 추진하는 한화다. 최 감독은 ‘미래’로 가는 연결고리를 만들었다. 강재민 윤대경 김진영 김종수 등 젊은 투수들이 자리를 잡았으며 야수도 새 얼굴이 대거 등장했다.
의미 있는 상이었다. 1996년 프로에 입문했던 최 감독이 수트를 입고 시상식에 오른 건 처음이었다. 수상 소감을 묻자, 그는 멋쩍게 웃기만 했다. 그래도 ‘기준’을 만들고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인정받은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했다.
최 감독은 “정민철 단장님과 젊은 선수의 육성에 초점을 두고 체계를 만들어가고자 했다. 정신없이 시즌을 치렀는데 젊은 선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잘해줬다. 올해보다 내년에 더 희망을 키울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물론 팀 성적만 따지면 한화 팬에게 실망감을 드린 시즌이다. 그래도 그 안에서 희망적인 요소가 있었다. 젊은 선수들은 (반년 사이에) 몸이나 기량이 좋아졌다. 내년엔 더 좋아질 것이다. 단기적으로 뭔가를 해내기란 쉽지 않다. 새롭게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님이 오셨으니 구단의 지원 속에 시간을 두고 지켜본다면 팀이 발전할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전했다.
한화의 1군 마무리 훈련까지 맡은 최 감독은 제자리로 돌아갔다. ‘감독대행’ 꼬리표를 떼고 퓨처스팀 감독이 됐다. 업무 장소도 대전이 아닌 서산이다.
수베로 감독 혼자서 모든 걸 해낼 수 없다. 한화가 리빌딩에 성공하려면, 1·2군의 시너지 효과가 이뤄져야 한다. 최 감독의 역할도 중요하다.
최 감독은 “처음 한화에 왔을 때 단장님과 (계획하고) 얘기한 부분을 착실하게 하나씩 만들어가려고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육성 시스템을 만들려면 기준부터 잡혀야 한다. 주관적인 개념이 너무 많으면 팀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객관적인 개념이 많아야 덜 흔들릴 수 있다. 수베로 감독님의 조언을 듣고서 시스템을 잘 만들어가겠다”라고 강조했다.
수베로 감독이 내년 1월에 입국하면, 정기적으로 만나 의견을 공유할 계획이다.
최 감독은 “아무래도 시스템의 기준은 선진 야구가 밑바탕이다. 수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