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워싱턴 위저즈에 합류한 가드 러셀 웨스트브룩(32)은 트레이드 요청 루머에 대해 즉답을 피했다.
웨스트브룩은 6일(한국시간)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를 가졌다. 워싱턴 이적 이후 처음으로 취재진을 만나는 자리였다. 그는 아직 트레이드를 위한 서류 작업이 완료되지않아 이날 훈련은 지켜보기만했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휴스턴 로켓츠에 트레이드를 요구했는지'를 묻는 질문을 받았다. 앞서 현지 언론은 그가 로켓츠 구단의 지향점에 걱정을 드러내며 트레이드를 요구했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다.
↑ 웨스트브룩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 인터뷰 영상 캡처. |
그는 워싱턴에서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시절 함께한 스캇 브룩스 감독과 다시 만났다. 이에 대해서는 "익숙한 얼굴들을 보니 편안한 느낌"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브룩스 감독에 대해서는 "나에게 처음으로 기회를 준 감독님이고, 내가 여러 대단한 일들을 해낼 수 있게 기회를 주신 분이다. 내가 커리어 초반 계속 실수를 할 때도 계속해서 기회를 주셨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브룩스를 "선수들이 좋아하는 감독"이라 칭하며 "언제든 어떤 주제로도 선수와 대화를 나눠주는 감독"이라고 재차 믿음을 드러냈다.
새로운 팀 워싱턴은 최근 세 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 시즌은 동부컨퍼런스 9위에 머물렀다.
웨스트브룩은 새로운 소속팀 워싱턴을 "우승 가능성이 아주 높은 팀"이라고 표현했다. "목표는 오직 하나, 우승이다. 이곳에서도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뛰며 보탬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며 각오를 전했다.
올스타 9회, 올NBA 9회, 득점 1위 2회, 어시스트 1위 2회, 시즌 트리플 더블 3회, 2016-17시즌 MVP 등 화려한 경력을 쌓은 그다. 파이널 우승은 마지막 정점이 될 수 있다.
그는 '이제 이력서에 우승 경력만 더하면 새로운 레거시가 될 수 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내 관점은 조금 다르다"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내가 생각하는 레거시는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영감을 불어넣는 것"이라며 지역 사회, 나아가 전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진정한 레거시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가족들을 생각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새로운 도시로 옮긴 것이 어렵지는 않은지를 묻는 질문에 "나는 그냥 농구만 하면 되지만, 아내와 아이들은 고생을 해야한다. 아이들 학교를 찾는 것도 쉬운 일이
등번호를 0이 아닌 4를 택한 것에 대해서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번호다. 우리 가족 네 명을 생각나게 하는 번호다. 그리고 그것이 내가 뛰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