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키움 히어로즈 새 사령탑 선임이 더뎌지고 있다. 11월 안에 신임 감독을 선임하려는 키움의 계획은 답보 상태다.
키움은 올 시즌 막판 손혁 감독이 갑자기 사퇴하면서 사령탑이 공석으로 남아있다. 김창현 퀄리티 컨트롤(QC) 코치가 대행으로 잔여 시즌을 치렀지만, 3위였던 팀 성적은 5위까지 떨어졌고, 포스트시즌 첫판인 LG트윈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아쉽게 패퇴했다.
이후 키움은 곧바로 감독 후보를 리스트 업하고 김치현 단장 주도로 신임 감독 인선 작업에 들어갔다. 히어로즈 구단의 전례를 봤을 때 내부 승격이 유력해 보였다.
↑ 키움 히어로즈의 2020 겨울, 신임 사령탑 선임이 난관에 봉착했다. 사진=MK스포츠 DB |
하지만 변수가 발생했다. 지난달 26일 하송 대표이사가 사임했다. 감독 선임의 결재권을 가진 대표이사의 사임으로 11월 안에 신임 사령탑 선임이 불발됐다.
일단 키움 신임 감독은 신임 대표이사 선임 후에나 정해지게 된다.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하려면 이사회가 열려야 한다. 이사회가 열리기 위해서는 2주 전 주주들에게 통보해야 하기에 12월 안에 감독 선임도 가능성이 희박해진다.
보통 사령탑 교체를 하는 구단들은 11월 안에는 감독 선임을 마무리 한다. 비활동 기간인 12월이 넘어서까지 감독을 정하지 못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키움은 비상 상황임이 분명하다. 새 대표이사가 와도 감독 선임이 일사천리로 진행될 가능성도 적다. 신임 대표이사가 누구냐에 따라 감독 선임의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다. 가까운 사례를 찾으면 최근 베네수엘라 국정의 카를로수 수베로 감독을 선임한 한화 이글스다. 한화도 새 대표이사 선임 후 유력했던 국내 감독 선임 방향이 바뀌었다.
문제는 기존에 5명의 감독 후보군 자체가 원점부터 다시 논의되냐는 부분이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부분이다. 대표이사가 누구냐에 따라 기존에 논의됐던 후보군이 아닌 또 다른 후보가 유력한 감독으로 떠오를 수
김치현 단장은 3일 MK스포츠와 통화에서 “확실히 정해진 게 없다. 다만 시간이 계획보다는 오래 걸릴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현장 리더십 공백이 더 길어지면 팀 자체만 손해다. 기존 후보들 중에서 감독이 나올 가능성이 높지만, 불확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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