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스페인 프로축구 발렌시아의 애닐 머시 사장은 유스 출신 선수 중심으로 10년 내 라리가 우승을 계획하고 있다. 그렇지만 유스 출신 이강인(19)은 적은 출전 기회에 팀을 떠나려 한다는 소식이다.
머시 사장은 최근 가진 언론과 화상 인터뷰에서 ‘아카데미 프로젝트’의 중요성을 밝혔다.
발렌시아는 지난여름에 페란 토레스(맨체스터 시티), 로드리고(리즈 유나이티드), 다니 파레호, 프란시스 코클랭(이상 비야레알), 제프리 콘도그비아(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크리스티아노 피치니(아탈란타) 등이 떠났다.
↑ 이강인(가운데)은 발렌시아와 2022년 6월까지 계약을 맺었다. 사진=AFPBBNews=News1 |
자금 사정이 넉넉하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수익이 2억 유로에서 1억 유로로 50%로 감소했다. 채무를 갚고 프런트 및 선수단에 급여를 지급하기 위해 ‘선수 판매’는 불가피했다.
머지 사장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적 타격은) 폭풍 같았다. 자칫 배가 가라앉을 수 있었었기에 무서웠다. 그렇지만 잘 대처했다. 또한, 우리는 최고의 선수를 팔지 않았다. 그들은 우리와 함께 있다. 지금 우리는 재정적으로 건전하고 안정적이다”라고 강조했다.
발렌시아는 11월 30일 현재 3승 3무 5패(승점 12)로 스페인 라리가 14위에 머물러 있다. 2018-19시즌 라리가 4위, 코파 델 레이 우승으로 화려한 성과를 거뒀으나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머지 사장은 유스 출신 선수를 중심으로 반등을 꿈꾸고 있다. 그는 “프로젝트를 명명한다면 바로 아카데미다. 아카데미가 클럽의 미래다. 장기적으로 아카데미를 바탕으로 강한 정체성을 만들어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장기 프로젝트의 성과에 대해) 젊은 선수들과 라리가 우승을 차지할 10년 뒤에 다시 이 질문을 받겠다”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발렌시아는 라리가 통산 우승 6회를 기록했다. 2003-04시즌을 끝으로 라리가 정상을 밟지 못했다.
머지 사장의 청사진에 이강인이 포함돼 있는지 알 수 없다. 이강인은 점점 마음이 떠나가고 있다.
임대 포함 이적 요청에도 구단의 반대에 부딪혀 잔류한 이강인은 올 시즌 라리가 9경기 3도움을 기록했다. 출전 시간은 446분에 그쳤다.
이 가운데 ‘카데나세르’는 “이강인이 구단에 이적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올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새 팀을 찾겠다는 것. 이강인의 계약 기간은 2022년 6월까지다.
올 시즌을 마치면 계약 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아 발렌시아도 이적료 수입을 확보하기 위해 마냥 버틸 수만은 없다. 이미 토레스
머지 사장은 “토레스는 스스로 떠나기를 결심했기 때문에 계속 붙잡을 수 없었다. 그러나 토레스는 (유망한) 20명 중 1명이다. 다른 19명을 잔류시킨다면 괜찮다. 난 다른 잠재력 있는 선수 대다수를 지키기를 희망한다”라고 전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