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는 1년 전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며 프리에이전트(FA) 1호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대표이사, 감독이 공석이어서 팀 내 유일한 FA 신청자 김상수(32)와 협상은 길어질 전망이다.
지난 29일부터 FA를 신청한 16명의 선수와 자유로운 협상이 가능해졌으나 이틀이 지나도 1호 계약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지난 FA 시장의 1호 계약 구단은 키움이었다. 포수 이지영과 3년 18억 원(계약금 3억 원·연봉 3억 원·옵션 6억 원)에 서명했다.
↑ 김상수는 FA를 신청했다. 키움 히어로즈와 협상은 제대로 시작도 못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
FA 시장이 문을 연 지 열흘째 되는 날에 이지영과 손을 잡은 키움이었다. 결과적으로 구단과 선수 모두가 만족한 합리적인 계약이었다.
올해는 FA 협상 속도가 더딜 듯하다. 키움의 FA 계약 속도가 늘 빨랐던 건 아니다. 이보근(2019년 1월) 오주원(2020년 1월)은 스프링캠프 출국 직전에 도장을 찍었다.
구단과 선수의 줄다리기 협상 때문이 아니다. 키움은 하송 대표이사의 사임으로 전력 보강 업무가 ‘스톱’ 상태다.
11월 안으로 마칠 계획이던 감독 선임도 12월로 넘어갔다. 신임 대표이사를 뽑는 게 먼저다. 이사회, 주주총회를 거쳐야 해 빨라도 12월 중순에나 가능하다. 이후 신임 감독을 임명한다.
김상수와 협상은 그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진행할 전망이다. 2019년 시즌 최다 홀드(40)를 세운 투수가 다른 구단과 접촉해 이적을 택한다면,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다.
다만 김상수는 올해 성적(60경기 3승 3패 5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4.73)이 두드러지게 좋은 편이 아니었다. 또한, 최근 5년간 312경기(60경기 이상 네 번)에 나갈 정도로 팀에 대한 애정이 큰 투수다. 그는 2019년부터 2년 연속 영웅군단의 주장을 맡았다.
키움의 한 관계자는 “(대표이사가 새로 오고) 감독을 선임하는 게 (FA 협상보다) 더 급하다. 그리고 우리는 전력 구상을 감독과 같이 논의한다. 서로 의견이 비슷해야 하기 때문이다. (프런트와 감독이) 좋은 생각을 나누고 (선수에게) 믿음과 기회를 줘야 한다. 교감도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하면 헛돈을 쓰는 꼴이 될 수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김상수는 FA A등급을 받
타 구단이 A등급 선수를 영입할 경우, 원 소속 구단에 전년도 연봉 100%+25명의 보호선수 외 선수 1명) 혹은 전년도 연봉 200%를 보상해야 한다. 김상수의 2020년 연봉은 3억 원이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