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프리에이전트(FA) 신청 선수 16명 중에 절반에 가까운 7명이 두산 베어스 출신이다. 곰 군단은 머릿속이 복잡하다. 그렇지만 거꾸로 막대한 보상금을 챙길 수도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8일 FA 신청 선수 16명의 명단을 공시했다. FA 자격을 취득한 25명 중 16명만 KBO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두산 출신이 무려 7명이다. 현역 은퇴를 선언한 권혁과 3년 연속 부진한 장원준은 ‘예상대로’ FA 신청을 포기했다. 그렇지만 팔꿈치 수술대에 올랐던 이용찬은 ‘의외로’ FA 시장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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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경민(왼쪽)과 정수빈(오른쪽)은 FA를 신청했다. 사진=MK스포츠 DB |
모기업 사정이 어려운 두산은 ‘엑소더스’가 예상됐다. 이미 코치(김원형 김민재 조성환 조인성 등)가 줄줄이 떠났다.
현실적으로 집토끼를 다 잡을 수 없는 곰의 지갑 사정이다. 꼭 잡아야 할 선수만 잡을 터다. 분명한 건 전력 유출에도 막대한 보상금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올해부터 FA 등급제가 시행된다. A~C등급의 보상 방안이 다르다. B는 A보다, C는 B보다 보상 범위가 작아진다.
타 구단이 FA A등급 영입 시 원 소속 구단에 전년도 연봉의 200%와 선수 1명(보호선수 20명 외) 혹은 전년도 연봉의 300%를 보상해야 한다.
FA B등급에 대한 보상은 전년도 연봉 100%와 선수 1명(보호선수 25명 외) 혹은 전년도 연봉 200%다.
두산 출신 FA는 A등급이 6명, B등급이 1명이다. 허경민(연봉 4억8000만 원) 유희관 오재일(이상 4억7000만 원) 이용찬(4억2000만 원) 정수빈(3억4000만 원) 최주환(2억7000만 원·이상 A등급) 김재호(6억5000만 원·B등급)는 모두 고액 연봉자였다.
보상 규모가 작지 않기 때문에 타 구단이 두산 출신 FA를 영입하기가 선뜻 쉽지 않다. FA 시장에서 선호도 차이도 분명히 있다. 그렇지만 팀을 6년 연속 한국시리즈로 이끈 ‘공’을 높이 평가한다.
만약 두산이 7명의 선수와 FA 계약을 모두 실패할 경우 적어도 돈을 두둑하게 챙길 수 있다. 보상선수 없이 보상금만 선택한다면 최대 86억5000만 원을 받을 수 있다. 8억1000만 원의 최주환이 보상금은 가장 적은 편이다.
현실적으로 7명의
■두산 출신 FA의 연봉 및 등급
-A등급
허경민 : 4억8000만 원
유희관 : 4억7000만 원
오재일 : 4억7000만 원
이용찬 : 4억2000만 원
정수빈 : 3억4000만 원
최주환 : 2억7000만 원
-B등급
김재호 : 6억5000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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