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한화이글스가 창단 후 처음으로 외국인 사령탑을 선임했다. 그만큼 쇄신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는 방증이다.
한화는 27일 “카를로스 수베로(48) 전 밀워키 브루어스 코치와 3년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외국인 감독이 독수리 구단 지휘봉을 잡은 건 처음이다. KBO리그에서도 흔하지 않은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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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이글스를 3년간 이끌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오른쪽). 사진=ⓒAFPBBNews = News1 |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자이언츠 감독(2008~2010년), 트레이 힐만 전 SK와이번스 감독(2017~2018년), 맷 윌리엄스 KIA타이거즈 감독(2020년~)에 이어 역대 KBO리그 네 번째 외국인 감독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에도 정민철 단장이 21일 미국으로 출국하면서 외국인 감독에 무게가 실렸다.
수베로 감독을 직접 만난 정 단장은 박찬혁 대표이사에게 보고했고, 26일 밤 최종적으로 외국인 사령탑 임명으로 결론을 내렸다.
10월까지만 해도 국내 지도자가 한화 신임 감독으로 하마평에 올랐으나 박 대표의 부임 이후 분위기가 달라졌다.
박 대표는 쇄신 의지가 강했다. 6년 만에 최하위로 추락한 팀을 재건하기 위해선 싹 뜯어고쳐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전과는 다른’ 결정이 필요했다.
팀의 방향성과도 잘 맞는 지도자다. 한화는 수많은 베테랑을 방출하며 젊고 역동적인 팀으로 바꾸려고 했다. 2001년부터 2015년까지 다수의 마이너리그 팀을 지도한 수베로 감독은 유망주 발굴 및 육성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장과 프런트의 협업은 물론 선수들과 소통을 중요시하며 KBO리그에 부는 ‘데이터 야구’에도 능통하다. 수베로 감독이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몸을 담았던 밀워키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리빌딩에 성공했다.
메이저리그 팀을 맡은 적은 없으나 베네수엘라 대표팀 감독으로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 참가했다. 베네수엘라는 일본, 대만, 푸에르토리코와 1
한화는 “수베로 감독의 팀 운영 철학이 젊고 역동적인 팀 색깔을 구축하고자 하는 구단의 목표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수베로 감독의 팀 운영 스타일 또한 구단의 변화에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