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살 거스 히딩크(네덜란드)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어제(26일)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축구의 신'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와 얽힌 추억을 언급했습니다.
히딩크 감독은 한국시간으로 오늘(27일) 네덜란드 공영방송 NOS와 인터뷰에서 2015년 마라도나의 초청으로 보카 주니어스와 리버 플레이트 경기를 다녀왔던 일화를 전했습니다.
히딩크 감독은 "호주 대표팀 사령탑 시절 우루과이와 경기를 앞두고 우루과이의 수도인 몬테비데오에서 준비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훈련 캠프를 차렸다"라며 "점심을 먹고 커피를 마시는 데 누군가 전화기를 들고 다가왔다. 라디오쇼 같은 것인 줄 알고 거절했다가 전화를 받았다"라고 말했습니다.
호주는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2015년 11월 우루과이의 몬테비데오에서 남미예선 5위 우루과이와 대륙간 플레이오프 1차전 원정을 펼쳤습니다. 1차전에서 패했지만 호주는 2차전 홈경기에서 승부차기 혈투 끝에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따냈습니다.
히딩크 감독은 "전화를 받았더니 마라도나였다. 처음에는 장난 전화인 줄 알았다"라며 "마라도나가 나를 보카 주니어스와 리버 플레이트 경기에 초청했고, 스카이박스에서 경기를 봤다"고 덧붙였습니다.
히딩크 감독은 "마라도나가 스카이박스 발코니로 걸어 나가자 사람들이 눈물을 글썽이며 기립박수를 보냈다. 마치 신이 내려온 것 같았다"라고 돌아봤습니다.
이어 "마라도
히딩크 감독은 "마라도나는 환상적인 선수였을 뿐만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대단한 사람이었다"라며 "마라도나는 많은 유혹(마약·술 등)을 뿌리치지 못했지만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았다"라고 돌아봤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