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정철우 전문위원
일본 프로야구 퍼시픽리그가 센트럴리그를 압도하고 있는 현상에 대한 분석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번엔 지명타자 제도가 양 리그의 수준 차이를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근 10년의 재팬시리즈에서 퍼시픽리그 팀이 9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다. 그 중 소프트뱅크가 7차례 패권을 차지했다. 실력으로 센트럴리그를 완전히 압도했다는 평가다.
이처럼 수준 차이가 벌어진 데는 지명타자 제도를 근거로 한 드래프트 성향에서 갈렸다고 ‘스포츠닛폰’은 분석했다.
↑ 소프트뱅크 호크스는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꺾고 재팬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소프트뱅크 호크스 홈페이지 |
재팬시리즈 1차전에 소프트뱅크의 스타팅 멤버에는 육성 출신이 4명(센가, 카이, 슈토, 마키하라)이나 있었다.드래프트 1위는 2005년 대학·사회인 드래프트의 희망범위였던 마쓰다뿐. 2위가 야나기다와 쿠리하라, 나카무라 아키라는 2007년 고교생 드래프트 3위였다.
이에 반해 요미우리는 1차전의 주전 중 드래프트 1위가 4명(스가노, 요시카와, 사카모토, 오카모토)으로 육성 출신은 마츠바라뿐이었다 여기에 스카우팅과 육성의 차이가 엿보인다는 것이 ‘스포츠닛폰’의 분석이다.
소프트뱅크는 강한 몸으로 방망이를 강하게 휘두를 수 있는 야나기타와 쿠리하라를 발굴하는 한편, 강한 어깨와 빠른 발을 지닌 슈토등 한 가지에 확실하게 뛰어난 선수를 육성범위로 잡아 길러 온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드래프트 전략에 대해 퍼시픽리그의 모 구단 고위 관계자는 “퍼시픽리그는 DH제도 있어, 야수의 획득법에 색이 나와 있다. 스케일이 큰 타자를 점점 더 선호한다. 심지가 강해 방망이를 휘두를 수 있는 선수들이 주요 스카우트 대상이다. 투수도 그러한 타자에게 대항할 수 있는 공의 힘을 가지는 선수를 잡으려는 경향이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드래프트는 2007년에 희망범위가 폐지되어 유력 선수가 희망 구단을 선택할 수 없게 됐다. 선수 획득의 불균형은 해소. 지금의 멤버 중 요미우리 지망을 관철한 것은 니혼햄의 지명을 거부한 스가노 뿐이다. 그것도 하라 감독과의 친척 관계라는 특수한 케이스로, 더 이상은 드래프트에서 요미우리가 우위를 점할 수 없게 됐다.
그런 상황에서 퍼시픽리그의 한 스카우트는 DH제도가 있는 퍼시픽리그는 수비에 눈을 감고 타력 우선으로 선수 드래프트가 이뤄지고 있다. 반면
투·타에 걸쳐 파워 있는 선수를 우선하는 퍼시픽리그와 공수의 종합력으로 선수를 획득하는 센트럴리그. 압도적인 실력 차이의 배경에는 드래프트 전략의 차이도 분명 있었다고 ‘스포츠닛폰’은 분석했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